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6
어제:
36
전체:
1,292,172

이달의 작가

받은메일에서

2013.09.26 06:42

최무열 조회 수:163 추천:37



                     오연희 시인님
  
            고국에서 날라온   글...
            
감동적인 사랑 이야기


> 1945년 6월 런던 광장에서 육군중령 브라운은 시계탑을 보며 초조
>
> 하게 누군가를 기다렸다.
>
> 3년전 죽음의 공포속에 탈영한 경험이 있던 브라운은 우연한 기회
>
> 에 젊은 여성작가 주디스의 책을 읽게 되었다.
>
> 전쟁 속에서 그녀의 글은 한 줄기 빛처럼 희망과 용기를 주었고 브
>
> 라운은 용기를 내어 작가에게 편지를 썼다.
>
> 기대하지 않았던 답장이 2주후에 왔고 두 사람은 전쟁기간 중 수
>
> 많은 편지를 주고 받았다.
>
> 사랑의 감정이 싹튼 브라운이 주디스 사진을 보내줄 것을 청했다.
> 하지만 사진 대신 질책의 편지를 받게 되었다.
>
> “그토록 제 얼굴이 보고 싶으신가요? 당신이 말해왔듯이 당신이
> 정말로 저를 사랑한다면 제 얼굴이 아름답던 그렇지 못하던 그게
>
> 무슨 상관이 있나요?
>
> 만약 당신이 보시기에 얼굴이 추하기 짝이 없다면 그래도 당신은
>
> 저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
> 자신의 요청에 이런 반응을 보인 그녀를 이해할 수 없어 허탈한
>
> 웃음을 지었지만, 더 이상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
> 전쟁이 끝나서 귀국하는 브라운, 주디스에게 만날 약속을 정했다.
> 주디스는 브라운에게 만날 시간과 장소를 알려주었다.
>
> “런던 전철역 1번 출구에서 제 책을 들고 서 계세요.
> 저는 가슴에 빨간 장미꽃을 꽂고 나갈거예요.
>
> 하지만 제가 먼저 당신을 아는척 하지 않을거예요.
> 당신이 먼저 저를 알아보고 만약 제가 당신 연인으로 적당하지
>
> 않다고 생각되면 모른척 하셔도 됩니다.”
>
> 3분뒤면 만난다는 생각에 브라운은 두근 거리는 마음에 조금 일
>
> 찍 나와 기다리고 있었다.
>
> 그때, 금발의 전형적인 앵글로 색슨계의 미인(美人)이 나타났다.
> 브라운은 녹색옷을 입은 아름다운 그녀의 모습에 넋을 잃고 그
>
> 녀를 향해 다가갔다.
>
> 그러나 그녀는 그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은 채 지나쳤다.
> 순간 브라운은 그녀의 가슴에 장미꽃이 없다는 걸 알았다.
>
> 브라운은 자신의 성급함을 자책하고는 그녀도 녹색옷을 입은 여
>
> 인과 마찬가지로 아름다울 것이라 생각했다.
>
> 그리고 6시.
> 멀리서 가슴에 장미꽃을 단 여인이 아주 천천히 그를 향해 다가왔
>
> 다. 브라운은 머리 속이 백지장처럼 하얘지는 듯 했다.
>
> 놀랍게도 걸어오는 여인은 못생기다 못해 매우 흉측한 모습이었
>
> 다. 한쪽 다리를 잃은 그녀는 한쪽 팔만으로 지팡이를 짚고 힘겹
>
> 게 걸어 오고 있었다.
> 얼굴 반쪽은 심한 화상으로 일그러져 있었다.
>
> 짧은 순간 브라운은 심한 갈등을 느꼈다.
> ‘그녀가 자신을 모른척 해도 된다고 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었
>
> 군. 정말 그녀를 모른척 해야 하나?’
>
> 그리고 브라운은 생각했다.
> ‘아니야. 원망해야 할 상대는 독일군이야. 이 여인 역시 전쟁의 피
>
> 해자일 뿐이고… 3년 동안 난 그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
>
> 녀를 사랑했어. 이건 변할 수 없어. 이제와서 그녀를 모른 척 하는
>
> 것은 비겁하고 함께 했던 시간을 배신하는거야.’
>
> 브라운은 그녀에게 다가갔다. “잠깐만요!” 그녀가 돌아보자 브라
>
> 운은 환한 웃음을 지어보이며 그녀의 책을 들어올렸다.
>
> “제가 브라운입니다. 당신은 주디스이지요?
> 이렇게 만나게 되어 정말 반갑습니다.”
> 그러자 그녀는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브라운을 바라보았다.
>
> “아니예요… 전 주디스가 아니고 페니예요… 저도 뭐가 뭔지 잘
>
> 모르 겠어요.
> 조금 전에 녹색 옷을 입은 여자분에게 부탁을 받았어요.
> 장미꽃을 달고 이 앞을 지나가 달라는…
>
> 그리고 저에게 말을 거는 분에게 식당으로 오시라고 하더군요.”
>
> 식당에 들어서자 녹색 옷을 입었던 주디스가 환한 웃음으로 브라
>
> 운을 반겨주었다.
>
> 주디스는 놀라 당황하는 브라운에게 붉어진 얼굴로 부탁하였다.
>
> “오늘 일은 절대 비밀로 해주세요.
> 당신을 실험했다고 말하지 말아주세요.
> 우리만의 비밀로 간직해주세요.”
>
> 브라운과 주디스의 가교역활을 하였던 페니가 실명을 쓰지 않고
>
> “감동적인 사랑 실화”라는 제목으로 영국 타임즈지에 게재했고,
>
> 이야기는 영국 전역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
> 비슷한 이야기가 소설로도 쓰여지기도 하고, 심지어 영화로 만들
>
> 어지기도 하였다.
>
>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들은 이 얘기의 주인공이 누군지 궁금해하였
>
> 다.
>
> 1996년 5월 3일 존 브라운이 세상을 떠난지 몇 시간 뒤 그의 아내
>
> 주디스도 그 뒤를 따랐다.
>
> 일생동안 깊은 사랑을 나눈 이 두 노인은 죽는 날까지 같이 했다.
>
> 장례식이 진행되는 날 이 두 노인의 친구인 패니가 지팡이에 의지
>
> 한 채 불편한 몸으로 단상에 올랐다.
>
> “오늘에서야 지난 50년 동안 비밀로 지켜 왔던 이야기를 공개 하
>
> 려고 합니다. 바로 여기에 누워있는 두사람이 이야기의 실제 주인
>
> 공 입니다.
>
> 비밀로 해달라는 부탁 때문에 밝히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저는 평
>
> 생 이 두 사람을 사랑하고 존경하고 질투하였는지 모릅니다.”
>
> 브라운과 주디스가 죽은지 두달 후 패니의 병도 급속히 악화되어
>
> 죽음을 맞이하였다.
>
> 1997년 [웨딩드레스와 행복] 창간호 편집자는 패니를 두고 이렇게
>
> 말했다.
>
> “패니 역활은 절대적이었다. 그녀가 이 이야기를 알려주지 않았다
>
> 면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감동적인 실화를 알 수 없었을
>
> 것이다.

                     독자 최무열올림.






































Click here to Reply, Reply to all, or Forw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