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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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아름다운 오늘

2008.09.26 02:37

박영숙 조회 수:852 추천:207

아름다운 오늘

        박 영숙(영)  

새벽 5섯시  문을 열고 나서서
길위로 달리는 나를 따라

남청색 하늘에는
칼에 베인듯이
문신을 새긴듯이
새하얗게 빛나는 그믐 달이
나와 함께 달리고 있다

희미하게 비치는 가로등
가로수 욱어진 사이를 지날때면
어제밤 바람이 가지를 쓸고갈때
살기 위해 몸부림친 나무의 흔적들
떨어진 도토리 열매
뿌러진 잔 가지가 발 밑에 밟힌다

너무 시야를 멀리두고 뛰어가면
잘못하여 걸려 넘어질 수 있고
아래만 보고 뛰따보면
보도위로 낮게 뻗어나온 가로수 가지에
이마를 부딧칠수도있다.

분수에 맞게 뛰어야지
1마일도 달리지 못해
양동이가 새는듯 온 몸에 흐르는 땀
동쪽 하늘 밝아오니
빛을 잃어가는 그믐달

내 꿈도 다 이루기 전에
내 삶이 끝나버릴 이 삶의 길을
그래도 열심히 달려야지.
어제는 죽고
아름다운 오늘이 시작되는
이 새벽에
있는 힘 다하여 나는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