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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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세월의 강물/장 루슬로

2008.06.06 14:25

오연희 조회 수:1428 추천:216













        세월의 강물



        다친 달팽이를 보게 되거든


        도우려 들지 말아라


        그 스스로 궁지에서 벗어날 것이다


        당신의 도움은 그를 화나게 만들거나


        상심하게 만들 것이다


        하늘의 여러 시렁 가운데서


        제자리를 떠난 별을 보게 되거든


        별에게 충고하고 싶더라도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라




        더 빨리 흐르라고


        강물의 등을 떠밀지 말아라


        강물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장 루슬로의 詩














        '더 빨리 흐르라고


        강물의 등을 떠밀지 말아라


        강물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이 세 행을 읽으면서, 이 시의 의미를 이해합니다.






        행여 당신도,


        더 빨리 흐르라고 세월의 강물,


        그 등을 떠밀고 있지는 않은지...


        강물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참지 못할 그 무엇 때문에


        마구 떠밀고 있지는 않는지..






        다친 달팽이 같은 또다른 나,


        제 자리를 이탈한 별 같은 당신,


        제발 등 떠밀지 마시길...


        다친대로 스스로 길 떠날 것이니


        제 자리를 떠나 있지만 돌아갈 길도 알기에...


        제발,


        위해 준다는 것으로


        함부로 참견하지 마시길,


        함부로 남의 생에 돌 던지지 마세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 주세요.






        더 빨리 흐르라고


        세월의 등을 떠밀지 마세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잖아요.






        다친 달팽이 같은,


        우리들의 영혼이여!








        -박선희 시인의 <아름다운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