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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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어느 밤의 누이 / 이수익

2008.02.21 04:35

유봉희 조회 수:651 추천:149

어느 밤의 누이 / 이수익 한 고단한 삶이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댄 채 혼곤한 잠의 여울을 건너고 있다 밤도 무척 깊은 귀가길, 전철은 어둠 속을 흔들리고 .... 건조한 머리칼, 해쓱하게 야윈 핏기 없는 얼굴이 어쩌면 중년의 내 이종사촌 누이만 같은데 여인은 오늘 밤 우리의 동행을 아는지 모르는지 내 어깨에 슬픈 제 체중을 맡긴 채 송두리째 넋을 잃고 잠들어 있다 오쩌면 이런 시간쯤의 동행이란 천 년만큼 아득한 별빛 인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르자 나는 잠시 내 어깨를 빌려주며 이 낯선 여자의 오빠가 되어 있기로 한다 전철은 몇 번이고 다음 역을 예고하며 심야의 지하공간을 달리는데.... ><EMBED src=http://hayanmiso.mireene.com/kimkyeongho_1.wma hidden=true type=audio/x-ms-wma loop="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