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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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조윤하의 <호박꽃 찬가>

2004.07.31 10:50

오연희 조회 수:620 추천:121






         호박꽃 찬가  시 / 조윤하
    

못난 구로공단 순이 얼굴
호박꽃 같다던
저 꽃
이른아침 뒤뜰 여기 저기
환하게 피었네
해보다 더 밝게

수줍긴
그래 부끄럼 많은
그애 얼굴 처럼
넓다란 잎새 아래
꽃대 도도히 올리지 못한채
숨어서 배시시 웃는
조선여인 같은
매무새

피어 고운 날
몇 날 누리지도 못한 영화
입술 접어
침묵으로 오무린다.

휘감은 사치보다
내면 그득 길어 올린
녹색 우주 부여안고
응집하는 실체

오늘 아침
꽃진 자리
푸른 핏줄속
덩이덩이 그 실속을
아름답다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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