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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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초록빛 노래

2006.03.22 01:53

김진학 조회 수:584 추천:125

초록빛 노래 / 김진학 그 낯선 도시엔 사랑이 살고있었고 손을 흔들며 떠나지 않아도 언제나 혼자이던 거리에 휘청대며 내리던 빗줄기 사랑한다고 목숨만큼이나 사랑한다고 빗줄기 보다 더 간절한 목소리로 나란히 울리던 눈물의 웨딩마치 초록빛 나무 끝에는 우리가 알 수 없는 차가운 바람이 살고 그 바람 속을 낙엽처럼 굴러다니던 체념의 날들 위에 먹은 밥보다 흘린 눈물이 더 많은 날들 위에 허물지 못한 벽들이 아직도 저만큼 있어도 사랑한다고 목숨만큼이나 사랑한다고 저 나무들 위에 눈이 소복이 내려도 따뜻한 바람 만들어 내자고 장마 끝에 내리는 따사로운 햇살처럼 스스로 선택한 길 늘 보아도 즐거운 한 점의 수채화처럼 아름답자고 이름 없이 살다 이름 없이 떠나도 너별 내별이 아닌 우리 별을 만들어 내자고 수없이 울리는 사랑의 종소리보다 떠나보내서 아픈 사랑의 종소리보다 영혼 안에 머무는 목소리로 사랑한다는 말 목숨만큼이나 사랑한다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