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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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그 호수의 찻집에서

2004.11.27 10:05

김진학 조회 수:493 추천:132





그 호수의 찻집에서


김진학



달이 거울처럼 내리는 호수가 있는
찻집의 지붕위로 별이 부셔지고
별보다 우아한 몸짓으로
다가오던 너로 하여
삶에서 단하나 얻은 너로 하여
날마다 가슴을 짓이겨 낸
내 한편의 그리움을
살아있어 가장 아름다운 음률로
윤이 흐르도록 승화시켜 준
너를 밀어내는 일로
미안해하는 일보다 더 슬픈
그리워하는 일

그래도 호수엔 여전히 달이 있고
물위엔 별이 부셔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