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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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흔들리며 흘러간다/최선옥

2007.09.18 08:28

오연희 조회 수:715 추천:186

흔들리며 흘러간다 말수가 적은 강도 가만히 들여다보면 가끔씩 어깨를 들썩인다. 짙푸른 산이 살며시 들어와 거꾸로 서 있고 하늘도 강의 넓은 품에 안겨 속삭인다. 고단한 풀들이 발을 담근 강가 포풀러나무 한 그루 파르르 떨 때마다 사금파리로 반짝이는 햇빛 부스러기들 지나던 흰 구름이 나뭇가지에 터억 발을 걸치고 무거운 몸 잠시 내려놓는 수면엔 지난밤 알을 깐 별들이 깨어나 반짝인다. 이 순진한 풍경에 끼어든 물새가 길게 길을 내며 지나가면 산그리매 저 혼자 오래도록 흔들리고 강에는 잔잔한 바람무늬 그려진다. 나도 조금씩 흔들리며 흘러간다. - 최선옥 시인의 시' 흔들리며 흘러간다' 전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