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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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05.01.12 08:59

김진학 조회 수:442 추천:122

해 / 김진학 달무리가 거리를 뒹구는 겨울밤엔 어머니가 그립다 노랗다 못해 주황색이 된 은행잎들이 북적이다 떠난 가지에 문득 추억이 걸린다 창호지 문틈으로 건들거리며 들어온 바람은 겨우내 연탄 오백 장이 소원인 어머니의 얼굴에 가난한 골짜기를 만들고 다리 부러진 돋보기 안경을 헝겊으로 묶고 자꾸만 실이 떨어지는 낡은 재봉틀로 도시에 유학한 아들의 등록금을 촘촘히 박고 있었다 그렇게 커 보이던 기댈 수 있었던 가슴이 돋보기 알속으로 보이는 커다란 눈처럼 작아지면 조각난 천 조각 위에서 한 주일만큼의 생활비가 박히고 있었다 밤늦게 중풍으로 쓰러지셨다는 전화에 눈물로 가방을 챙긴다 "여보! 출근하셔야지요 무슨 늦잠을 그렇게 주무세요" 아내의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면 어머니는 빙그레 웃으며 저만치 해가되어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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