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란 사람
왜 그렇게 애달픕니까?
지질히 복 없는 나 만나서
손에 물기 마를 날 없고
한숨 그칠 날 없는 당신
그 고운 손은 어느새 갈라지고
그 곱던 얼굴엔 고랑이 패였구려
손이 시려도 시리다 말 못하고
마음 아파도 아프다 말 못하고
그 쓰린 세월을 내가 어찌 모르리까
당신이란 사람
왜 그리도 서글픕니까?
나 미울 땐 투정이라도 부리지
힘겨울 땐 못난 날 원망이라도 하지
밤잠 설치며 몰래 눈물 떨구던 당신
나 당신보며 몰래 많이 울었다오
애처로웁고 사랑스러운 당신
나 당신 그 자그만 손을 꼬옥 잡아준 적 없고
나 당신 그 야윈 몸을 꼬옥 안아준 적도 없다오
나 당신 사모하는 이 마음을 표현한 적도 없구려
내가 그리하면
울컥 가슴이 메일 것 같아서
왈칵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아서
당신이 곤히 잠든 밤
당신 그 고운 손 맞잡고
서럽게 울기도 많이 울었지요
당신이란 사람
날 울리는 세상 단 한 사람
자식들 다 떠나도
벗들 다 떠나도
나 당신 버리지 않아요
나 당신 떠나지 않아요
언제까지나 당신 곁에
당신이란 사람
당신이란 사람을 진실로 사랑합니다
나 눈 감는 그 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