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8.06 10:23
산 위에서 부르는 사랑노래 / 김진학
산은 간절한 소망의 노래를
죽어간 나무마다 부르게 해도
가난함 마음과 푸른하늘
그 밤에 반짝이던 별
너별
내별
바람이 나를 떠나 너에게로 가고
바람만큼 오래 불어 온 아픈 날들도
오늘이 지나면 잊혀지리라
여기 묻히는 날은 겨울이 되어
상복보다 더 하얀 눈들을 입고
무척이나 싫어하던 가난을 쓰고
붉은 새벽을 노래하리라
사랑하리라
태양을 먹은 바다는
또 다른 사랑을 일으켜
정자(精子)와 난자(卵子)를 만들고
깊은 속살을 섞어 우리를 만들고
사랑하기에
사랑하기에
목숨만큼이나 사랑하기에
도시, 한가운데서 반짝이리라
등대 끝에서 휘휘 울던 바람은
따뜻한 물이 되어 산아래 흐르고
가을을 찬미하는 새들의 노래가
그 도시에서도 들리면
편안히 잠자던 모태(母胎)의 기억들이
되살아나는 날이 되리라
밤새 울어도 행복한 날이 되리라
Kevin Kern) - A Time Remembered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1 | 클릭 (Click) | 새모시 | 2004.11.21 | 342 |
20 | 초겨울회상 | 김명남 | 2004.11.15 | 410 |
19 | 국화 옆에서 / 오연희 | 김진학 | 2004.11.12 | 503 |
18 | 사랑 | 이정화 | 2004.11.07 | 402 |
17 | 풀꽃의 기도 | 나드리 | 2004.11.05 | 388 |
16 | 사랑 그 이후의 사랑 | 김진학 | 2004.10.15 | 403 |
15 | 아버지의 뒷 모습 | 백 선 영 | 2004.09.30 | 428 |
14 | 한사람을 위하여 | 김진학 | 2004.09.27 | 355 |
13 | 홈리스의 꿈 | 큰언니 | 2004.09.26 | 449 |
12 | 당신의 가치를 믿는만큼/오히라 케이코 | 오연희 | 2004.09.10 | 338 |
11 | 대부도 | 김명남 | 2004.09.05 | 382 |
10 | 동반자/유봉희 | 오연희 | 2004.09.03 | 362 |
9 | 그림자(子) | 새모시 | 2004.09.01 | 322 |
8 | 산마골 | 김명남 | 2004.08.23 | 320 |
7 | 고향집 가는길/詩 류명순 | 오연희 | 2004.08.23 | 369 |
6 | 그리움하나 | 김명남 | 2004.08.15 | 307 |
5 | 그대 빈손에 이 작은 풀꽃을/유안진 | 오연희 | 2004.08.11 | 344 |
» | 산 위에서 부르는 사랑노래 | 김진학 | 2004.08.06 | 442 |
3 | 섹스폰 | 김명남 | 2004.08.01 | 343 |
2 | 조윤하의 <호박꽃 찬가> | 오연희 | 2004.07.31 | 6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