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9.30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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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딸 시집 가던 날
두 손 꼬옥 잡으시며
떨리던 손
차창에
주-루-룩 흘러 내리는 비
돌아 서는 아버지의 젖은 모습이
반짝이는 진주 속에 박혀
저려오는 손 마디 마디
아버지는
마음 놓고 울 곳이 없어
그렇게 돌아서 가셨나 보다
슬프다고, 아프다고 말 안해도
두 손 꼬-옥 잡고 달래주실
할머니의 눈 빛이 너무 멀어
그렇게 속으로만
아퍼하셨나 보다
돌아 가신 후에야
달필이셨던 붓글씨
액자에 담아보고 ,
대문에 달아 드리려던
대리석 문패
묘지에 부친 불효
오늘 같이 흐린 날은
바람 타고 비 뿌리며
진주 속으로 오시는 아버지
때 먼지 씻어주며
반짝이는 빛
보여 주러 오시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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