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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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빙점

2010.09.09 05:03

오연희 조회 수:1978



미우라 아야꼬[-g-alstjstkfkd-j-]한주내내 미우라  아야꼬의 '빙점' (1편) 속에서 살았다. (옮긴이 이설영(李雪影))
소설 속의 인물인 나쓰에, 게이조, 무라이, 루리꼬, 도오루, 다스꼬 , 다까기, 기다하라 그리고 주인공인 오요꼬를 생각한다.
미우라 아야꼬는 '만약 내가 글을 쓰는 것이 수많은 불행한 사람들의 마음에 위로를 줄 수 있다면, 그리고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사랑, 기독교의 진리가 불행한 영혼을 구할 수 있는 하나의 길이라는 것을 알릴 수 있다면...그래, 나도 써야만 한다' 라는 신앙적인 사명감에서  붓을 들게 되었다고 한다. 날마다 차근차근 2년 동안 써 나갔다는 말, 나의 마음이 이렇게 두근거릴 수가 없다.  이젠 나도 쓸 수 있을 것 같은 욕망으로  가슴이 부풀어 오른다.  그러나 뜨거운 마음만으로 시작하기에는 너무 아득한 길임을… 좀더 많은 책을 읽고 쓰고 생각하고 계획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런 나의 갈망을 사랑한다.

1986년 1월 10일 초판찍음
1990년 2월 20일 중판펴냄


남기고 싶은 글

(무라이의 사랑을 느끼며 감상에 빠진 나쓰에)

*몸 속에서 음악이 울려 그것이 자연히 손가락 끝으로 전해 오는 것 같은 견디기 어려운 충동을 느꼈다.

(작가의 사상이 잘 나타난 다스꼬의 대사)

*아줌마도 대개는 좋아하지만 그건 아줌마한테 모두 친절하게 해주기 때문이지. 사람이란 그리 영리하지 못하거든. 그런 친절한 사람이 조금만 싫은 짓을 하면 이내 싫어지거든.
*세상이란 건 한 가지만 기쁜 일이 있으면 대단한 거란다. 아줌마는 재미있는 날뿐이란다.
*어른이 됨에 따라 아무에게도 의논할 수 없는 일에 부딪칠지도 모르는 거야
*다스꼬는 자기 자신이 몹시 경박하게 생각되는 것을 어쩔 수가 없었다. 지금까지 자기는 뿌리가 얕은 단순한 처세술을 휘두르며 살아온 것같이 생각되었다. 이세상에는 좀더 깊은 예지라는 것이 있을 것 같았다.

(죽음에서 살아난 게이조와 다까기의 대화)

*사람들은 만 날 적마다 같은 말을 자꾸 물을 테지, 나는 묻지 않겠네. 고작 해야 흥미만으로 듣는 거야,세상 녀석들은
*그렇다고 만 할 수는 없겠지
*아냐, 목숨을 읽을 뻔한 남의 고난을 아무런 감흥도 없이 듣는 거야
*그런 일을 겪었다고 해서, 마음을 새롭게 해서 살겠다고 으쓱해 하지는 말게
*어차피 인간이란 몇 번 뜯어고쳐 봤자 어쩔 수 없는 것이야. 뭐 별로 자기가 똑똑하다고 생각 지만 않으면 되는 거야. 그저 마음 가볍게 사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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