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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빙점 속편

2010.10.02 09:16

오연희 조회 수:2335



미우라 아야꼬[-g-alstjstkfkd-j-]전편 빙점의 줄거리

'너의 원수를 사랑하라'라는 말을 실행하겠다는 병원장 스찌구찌 게이조는 '자기의 딸을 죽인 남자가 남긴 딸'이라고 친구 다까기가 말한 요오꼬를 그 출생을 비밀로 하고 양녀로 데려다가 아내 나쓰에에게 기르도록 했다.
안과 의사 무라이에게 마음이 동요되고 있던 아내에게 해난 보복이기도 했던 것이다.
요오꼬는 게이조오의 장남이 도오루와, 그의 친구 기다하라, 나쓰에의 친구인 다쓰꼬 등에게 귀여움을 방으며 아름답고 똑똑한 소녀로 성장했다.
그 후, 요오꼬의 출생에 대한 비밀을 알게 된 나쓰에는 요오꼬에게 향한 증오와 애정의 갈등에 고뇌한다.
요오꼬는 여고 3학년이 되고 기다하라의 구애를 받게 된다. 요오꼬의 행복을 깨뜨리기 위해 나쓰에는 요오꼬에게 '너는 우리 딸 아이를 죽인 사이시의 자식'이라고 저주한다.
돌을 물어뜯는 괴로움을 당하더라도 굳건히 살아나가려고 애써왔던 요오꼬였지만 이 한마디의 말은 요오꼬의 마음을 얼음덩이처럼 얼어붙게 했다.
살아나갈 보람을 상실당한 요오꼬는 음독자살을 도모한다.
요오꼬를 되살리기 위해 게이조오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의 필사적인 노력이 계속됐다.
그 때, 요오꼬의 진짜 부모를 알아 낸 기다하라가 요오꼬에게 달려왔다.

여기에서 빙점 1편이 끝났다.

그뒤를 이어 읽은 빙점 속편 속의 구절들 모음.


* 세상의 모든 남자들은 자기 자식이라는 확증도 없이 아내가 낳은 아이를 자기 아이라고 믿고 있는 것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아이들도 또한 의심하는 일없이 어버이를 어버이라고 믿고 자라고 있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인간들의 관계란 꽤나 모호한 것 위에 성립되어 있는 거라고 게이조오는 새삼스럽게 놀라움을 느꼈다.

* 바보군 나쓰에도. 사랑이란 마흔이 넘으렴 말야 내 입장이 돼 보라는 따위, 그런 어린애 같은 소리를 하는 게 아니야.
* 사랑의 고백이잖구요. 그렇게 자취를 감춤으로 해서 일생 동안 기억해 주기라고 했으면 하는 여자의 응석이 있는 거에요.
* 그리고 선생님 마쓰자끼라는 여자 행동력이 있잖아요? 마음먹은 일을 이내 해 치우는, 그런 성격으로 느껴져요. 마음먹은 일을 주저하지 않고 해 치운다는 것은 결국 억제력이 없는 비행아 적인 성격이라고 생각해요.
* 글쎄, 그레 가장 좋을 거라고 나는 생각해. 누가 나라라고 한 4것도 아니고, 실컷 사람들에게 걱정만 끼쳤잖아. 어쨌든 자기의 행동에 제동이 듣지 않는 사람이란, 위험해요. 아주 귀찮은 존재야
* 다스꼬가 하는 말은 틀림이 없으니까. 무슨 말씀을.저는 잘못 투성이예요. 그렇지만 잘못이란 인간의 표시인 걸요.
* 무라이가 나쓰에게에게 빈정대듯이....부인, 인간이란 말이요.여러가지 묘비를 가슴 속에 세우고 있는 거에요. 저의 가슴에는 사끼꼬의 묘비도 유까꼬의 묘비도 서 있어요. 과거에 만났던 여자들과 남자들, 여러 사람들의 묘비가 서 있어요.
* 요오꼬가 무라이에게: 선생님 생각이라는 것이 연령에 따라 다른 걸까요? 그 사람 그 사람의 기질에 따라 차가 있는 걸로 생각되는데요
*임종을 고할 때에 한 사람의 전생애가 끝났다는 사실의 뜻을 자기는 과연 얼마쯤 받아들이고 있었던 것일까
*하기야,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하니까, 그 뭐 업적쯤은 남겠죠. 그러나 남길만한 업적을 모든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 나쓰에, 생각이라든가 이름이 남는다는 것 만으론 곤란해, 그건 말하자면 이 세상의 문제아냐? 죽은 사람 자체의 그 사후의 문제를 나는 말하고 싶은 거야. 흔히 말하잖아요. 지옥이니 극락인 하고 말이요.
무라이: 지옥 극락 말입니까? 그런 아이들 속임수 같은 건 아무래도...
* 지옥 극락이라는 말에는 현대로는 확실히 곡마단의 천막 비슷한 저속한 느낌밖에 남아 있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에는 '영원한 생명'이나 죄의 문제를 내포한 깊은 사상이 있을 것이라고 게이조오는 생각하며 무라이를 보았다. 어쨌든 원장님, 천국이나 지옥 얘기는 의사의 영역이 아니에요. 스님이나 목사가 따질 문제니까요.

* 안돼요. 차는 한 개의 독방과 갗은 거니까 말야. 차안의 얘기는 밖에 들리지 않거던. 그런 뜻에서는 호텔 방보다도 더 독방이라고 할수 있어.
* 무라이의 아내 사끼꼬: 애엄마인 제가 이런 길을 걸어왔다는 걸 아이들에게도 똑바로 알려주고 싶어요. 경박한 결혼에는 얼마나 큰 벌이 가해지는 것인가를 딸아이들에게 알려주는 편이 좋을거라고 생각했어요.
* 어느 책에서 읽었는데요, 허랑방탕한 부모라면 없는 편이 좋다고 하더군요. 오히려 죽어버린 편이 자식들은 강하고 올바르게 자란다는 거에요. 죽은 부모는 미화되기 때문일까요?
* 결혼식 같으면 오는 사람들이 정해져 있지만, 장례는 다르지. 상주로서도 예측 못하는 경우가 있을거야.
* 오빠 우리는 젊어요. 젊은이들은 결벽한 분노를 알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요오꼬, 요오꼬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낳아준 어머니를 비난하는 일일까? 사람을 책한다든가, 원망한다든가 하는 생활에 무슨 결실이 있다고 생각하나?
* 이국적인 붉은 벽돌의 청사가 수면에 거꾸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잔물결 하나 일지 않는다.
* 준꼬: 그건 그렇군요. 산다는 의의라고 할까, 목적이랄까, 그걸 파악하지 못하는 동안은 공허하죠, 허무적이지요. 허무란 마음 한 구석 어딘가 비어 있는 상태인 걸요. 행복감이 없다는 건 당연해요.
* 준꼬; 불행을 모르는 사람에겐 진정한 행복은 오지 않아요. 그렇죠, 요오꼬씨, 나는 요, 행복이 인간의 내면의 문제라고 한다면 어떤 상황아래에 있는 사람에게도 행복의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해요. 요오꼬: 어떤 상황아래 있는 사람이라도?
* 게이꼬: 하지만 쓰지구찌씨, 시효는 법률상의 문제예요. 양심에 시효가 있어선 안 된다고 생각해요. 도오루: 그러나 부인은 자신을 지나치게 책하고 계십니다. 게이꼬: 아닙니다, 나의 양심이란 그야말로 허술해요. 때로는 눈을 뜨기도 하지만, 대개는 잠자고 있는걸요. 물론 처음에 괴로웠어요. 그렇지만 차츰 잊혀졌어요. 다만 남편이나 아이들에게 알려질까 봐 무서워서 그래서 벌벌 떨고 있었던 것 같아요. 이건 양심의 문제가 아니잖아요? 남에게 알려져서는 곤란하다는 제멋대로의 이른바 이기적인 기분에 지나지 않아요.
* 사람이란 아무리 자기에게 잘못이 있더라도 비난을 당하면 오히려 반항을 하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도둑놈에게도 서푼어치의 핑계는 있다는 속담이 있다. 어째서 이런 심정이 되는 것일까. 원래가 사람에게는 아무리 나쁜 짓을 하더라도 비난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솔직함이 없는 것일까? 비난을 당하는 순간에 사람은 지니고 있던 죄 의식까지도 잃어버리는 것일까?
* 가엾다는 것은 반했다는 뜻이야 남자는 가엾은 여자에게 마음이 움직이는 것이다.
* 게이조오: 그래? 그렇지만 말야 요오꼬, 좋아하게 된다는 건 어쩔 수 없는거야. 좋아하지 않으려 해도 그렇게 되는 거니까 말야. 요오꼬: 그럴까요. 제겐 그렇게 생각 되지는 않아요. 좋아한다는 감정에 그대로 가만히 빠져 있으니까 좋아 하는 게 되는 거 아녜요? 좋아한다는 건, 역시 자기가 그런 감정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 게이조오: 잘은 모르지만, 어쨌든 부자유라는 건 인간 본연의 모습은 아닐 테지. 아마 죄인의 증거라고 할 수 있을 른지도 모르지.
* 다까기: 우리 나이 또래가 되면 가끔 철도 아닌데 피는 꽃이랄까, 다시 피어난다 할까, 제이의 청춘 비슷한 묘한 피가 끓은 일이 있으니까 말야. 오십고개라…요즈음의 유까고에 대한 감정의 움직임도 자칫 잘못하면 확실히 망령꽃이 될지도 모른다. 이것도 또한 노화현상의 하나일까? 하고 게이조오는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줄곧 구름이 끼어서 불행히도 지상을 볼 수는 없었어요. 그렇지만 햇볕에 비치는 눈 벌판같이 빛나는 구름바다의 조망은 역시 땅 위에서는 느낄 수 없는 것이었어요. 조그많고 동그란 무지개가 눈 아래 구름에 걸려 있는 것도 무어라고 할 수 없이 신비스러운 거이었어요. 무지개는 반원으로 생겼고, 하늘에 걸려있는 것이라고만 생각해 왔는데, 눈 아래에 둥근 원이 되어 보이다니 생각도 못했던 일이거든요. 사람이란 관점을 바꾸어 모든 사물을 본다는 것이 어떤 경우에도 필요하다고 알려주는 것 같았어요.
* 확실히 한 가지 일로써 그 인간의 근본을 평가 받을 경우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유까고의 경우, 그의 전 존재를 평가해야 될지, 어떨지, 요오꼬로서는 알 수가 없었다.
*바른쪽 바닷가에 서 있는 소나무 두 그루가 말을 건넬 수 있을 만큼 가깝게 보였습니다.
* 할아버지: 자가 하나쯤은…하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 하나쯤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자기에게 여러 사람들이 관련되어 있는 것이다. 어느 한 사람이 함부로 살아가면 그 사람이 일생동안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불쾌해지든가, 피해를 입게 되는 거야. 그리고 불행하게도 되는 거지. 진정한 의미에서 자기 스스로를 소중히 할 줄 모르는 사람은, 다른 사람도 소중히 여길 줄을 모른다.
* 요오꼬: 저의 핏속에 흐르는 죄를 똑똑히 ‘용서한다’고 말해주는 권위 있는 그 무엇이 있었으면 해요.
* 제랄 샨드리의 말: 일생을 끝내고 나서 남는 것은, 우리가 모은 것이 아니라, 우리가 남에게 준 것이다. 할아버지: 악착을 부리고 모은 돈이나 재산은 그 누구의 마음에도 남지를 않는다. 그렇지만 숨은 적선, 진실한 충고, 따뜻한 격려의 말 등은 언제까지나 남아 있거던
* 요오꼬: 아버지, 요오꼬는 아직 삶의 목적도 잘 모르고, 인생이 무엇인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제랄 샨드리’의 말에 의해서 무엇인가 한줄기 빛이 가슴에 비쳐드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다른 남에게 아무런 가치도 미치지 않는 삶의 방법과, 그렇지 않은 삶의 길 그런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 요오꼬가 오빠에게 :죄송해요. 걱정을 끼쳐서, 그렇지만 자살하려고 했으니까 말할수 있는 있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진실되게 산다는 것보다는 죽는 쪽이 쉬운 것 같아요. 도오루: 마음가짐이라는 게 중요하지. 요오꼬: 그리고 말예요. 생각해 봤어요. 태어난 게 잘못인 인간이라면 태어나길 잘했다고 모두들 칭찬하는 인간이 돼야겠다고요.
* 살인이건 강도건 그 범죄 행위를 가장 꺼리고 미워하는 건, 피해자나 그 가족이기보다는 오히려 범인의 가족이 아닐까 하고 요오꼬는 생각했다. 펜 끝에서 생각이 넘쳐 흘러 마음속의 모든 것을 다 쓸 수가 없을 것만 같았다.
* 용서한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 그리고 불가해한 것일까? 그렇다. 내게는 그것은 곤란하기보다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특히 내게 있어서 알 수 없는 것의 하나는 인간 서로가 서로 용서했다 해서 그것으로 과연 일은 끝나는 것일까 하는 문제이다.
* 붕대를 감아 줄 수 없다면 남의 상처를 건드려서는 안 된다.
* 다스꼬:그 패들도 모두 결국은 쓸쓸하다 할까, 허무하다 할까 충족되어 있지 못하는 게 아니겠어? 어쩐지 어깨를 서로 맞대고 서로의 체온으로 따뜻함을 유지하는 듯한 점도 있지. 그러나 그 어깨가 떨어지면 혼자서는 견딜 수 없는 그런 쓸쓸함이 있는 게 아닐까?
* 다스꼬: 저 언젠가 무슨 소설에서 ‘스스로 복수하지 말라. 복수하는 것은 나에게 있다 내가 그것을 갚으리라’라는 말을 읽은 적이 있어. 그 말에 느끼는 바가 컸지. 무엇인지 잘은 모르지만 그 말은 진리라고 직감했어. 그 후부터는 이상하게도 마음이 가벼워졌어. 어쩐지, 내가 복수하기보다는 좀더 엄정한 복수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까 말야. 그리고 진정으로 심판할 수 있는 자만이 진정으로 용서할 수도 있고, 진정으로 복수할 수 있는 거라고도 생각하게 됐어요 만근의 무게를 가진 말이었다.
* 남자들은 아름다운 여인의 정체를 알고 싶어 하거든
* 요오꼬: 그렇게 많은 친구 분들이 계시고 친구들이 많아도 소용없대요. 정말로 애기하고 싶은 말은 애기하지 못하고 있다는 거예요. 게이조오는 다까기를 생각했다. 두 사람은 이렇다 하게 무슴 말을 한 적은 없었다. 어쩐지 아무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이 통하는 듯이 생각해 왔다 그러나 과연 중요한 일에 있어서 서로 통하고 있는지 어떤지 생각해보면 자신이 없었다.
* 게이조오: 요오꼬야, 사람의 마음이란 변하기 쉬운 것이지만, 한편 바꾸려고 해도 좀처럼 바뀌지 않는 끈질긴 면도 있는 거야.
* 명랑성이란 커다란 미덕이라고 생각했다.
* 목사:인간은 자기가 올바르다고 생각하고 싶어하는 것입니다. 저 녀석의 양심은 어쩌고 다른사람을 얕보고, 얕봄으로 해서 자기의 올바름을 주장하고 ‘모두다 변변치도 못한 사람들’ 이라고 비약한  인간 얕은 정의관을 가진 인간은 남을 얕본다.
* 폭이 한자쯤 되는 봇도랑 정도의 얕은 개울이었다.
* 어머니 같은 여자는 되지 않겠다고 생각하면 살아왔다 그것은 항상 자기를 어머니보다 바르다고 여기기 때문이었다, 상대방보다 자기가 옳다고 여길 때, 과연 인간은 따뜻한 마음씨를 지닐 수 있을까? 자기를 옳다고 생각함으로 해서, 어느 새인가 남을 낮춰보는 차가움이 마음속에서 자라왔던 것이 아닐까 “원죄”
* 그것은 진실로 죄를 용서할 수 있는 유일한 권위 있는 존재에 의해서 부여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역시 감정만이 자기의 전부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지성도 의지도 또한 자기인 것이다.


2010. 10.4 기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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