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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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현각(폴 뮌젠)[-g-alstjstkfkd-j-]독서보고/오연희

제목: 만행(萬行).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
작가: 현각(폴 뮌젠)
펴낸곳: 도서출판 열림원
펴낸날: 1999년 11월 5일(1판 1쇄))
2000년  1월 5일( 1판 9쇄)

* 작자소개: 1964년 미국 뉴저지의 천주교 집안에서 태어났다.
예일대학에서 철학과 문학을 전공했고,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과 하버드 대학원에서 종교철학을 공부했다.  하버드 대학원 재학 중 화계사 조실 숭산(嵩山) 대선사의 설법을 듣고 출가해, 92년 선불교의 전통이 가장 잘 이어지고 있는 한국으로 건너왔다.  미국의 한국 선불교 본부 격인 참선 전문 사찰 홍법원의 주지를 지냈으며 한국 선불교를 알리기 위해 불교 경전의 영어 번역에 힘쓰고 있다.  숭산 스님의 설법 집 “선의 나침반(The Compass of Zen)”과 “세계일화(The Whole World is a Single Flower)”. “오직 모를 뿐(Only Don’t Know)” 을 영어로 엮어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  현재 화계사와 계룡산 국제 선원에서 구도자로서 수행정진하고 있다.

* 만행(萬行)의 뜻: 걷고 이야기하고 먹고 차를 마시고 사람을 만나고 시장에 가는 모든 것. 뺨에 스치는 바람을 느끼고 시끄러운 자동차 소리를 듣고 친구와 악수를 하면서 감촉을 전하는 것, 이 모든 것이 수행이며 만행이다. 순간 순간 우리의 마음을 열어주는 모든 것-

* 글 내용: 작자는 독실한 카톨릭 신자 가정에서 태어나 카톨릭 사립학교를 다녔으며 신부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성장한다.  하지만 믿는다는 이름으로, 사랑한다는 이름으로,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신의 이름으로 저질러지는 이해하지 못 할 인간의 모습들에 의문을 갖기 시작한다. 예수님은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고 하셨기에 진리를 찾기 위해 순간순간 떠오르는 궁금증들을 자신의 주변에 있는 지도자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들은 원하는 답을 하기 보다는 궁지에 몰린 표정으로 화를 내거나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고 얼버무리곤 한다.
대학에 들어가서도 그는 진리를 찾기 위해 풀리지 않는 나의 존재를 찾기 위해 배움에 대한 열정과 이상으로 가득 차게 되고 예일대학의 교훈처럼 세상의 빛과 진리가 되기 위해 노력했지만 회의와 의심만 더해가는 방황만 계속 된다.  그러던 중 하버드 대학 신학대학원 재학 중 한국에서 온 숭산 큰스님의 강의를 듣고 생과 죽음, 삶에 대한 철학적이고 근본적인 학생들의 질문에 너무도 간단 명료하며 그리고 생생하게 답변해주는 지혜로운 스님의 말씀에 깊은 충격을 받고 출가를 결심하게 된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늘 진리에 대한 사랑이건만 현대에 들어와 예수님의 가르침은 인간들에 의해 오염되고 있다고 그는 말한다. 어떻게 보면 부처님 때문에 출가한 것이 아니라 “진리를 찾고 싶다면 부모와 형제를 떠나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 라고 말씀하신 예수님의 살아있는 가르침을 따라 출가에 까지 이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자신은 진리를 찾아 가족이라는 둥지와 사랑하는 여인을 떠나며 세상적인 성공의 삶에 연연하지 않고 집중적인 용맹정진 수행을 통해 큰스님의 가르침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길을 떠난다고 했다.

* 감상문: 한 사람의 크리스천으로서 큰 호기심을 가지고 이 책을 접했다.
예수를 믿던 사람들이 개종한 경우가 가끔 있지만 외국인으로써 그리고 미국의 명문대학을 나온 수재로써 불도의 길을 가는 그의 삶이 참으로 흥미로웠다.  이 글을 읽으면서 또 다른 한 인물이 생각났다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을 쓴 시인이며 작가인 “류시화” 인데 그의 글 중에 자신이 인도에 갔을 때 자신의 인도에서의 전생과 전생에서 사랑했던 여인도 보았으며 그곳에 가면 모든 것이 낯설지 않고 편안했다고 고백했다.
류시화 시인처럼 현각 스님도 한국의 된장찌게 끊이는 냄새를 맡는 순간 바로 오래 전에 맡았던 적이 있는 좋은 냄새였으며 처음 가본 한국의 산천을 비롯한 모든 것들이 정겹고 익숙하게 느껴졌다는 것이었다.  전생에 대해서 그리 깊이 생각해 본적은 없지만 분명히 우리가 알지 못하는 세계가 있다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어느 종교가 옳고 그르고를 떠나 자신이 컨츄럴 할 수 없는 어떤 힘이 지배할 때 결국 그 길을 가게 된다는 생각을 했다.  기독교인이나 카톨릭교인인 사람들에게도 믿는 자로써의 바른 삶의 태도를 제시해준 참으로 감동적이며 유익한 책이라 적극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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