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0
어제:
16
전체:
1,291,909

이달의 작가

문학의 숲을 거닐다

2005.10.04 10:24

오연희 조회 수:408



장영희[-g-alstjstkfkd-j-]독서보고: 오연희 제목: 문학의 숲을 거닐다 작가: 장영희 펴낸곳: 주) 샘터사 첫판 펴낸날: 2005년 3월 15일 (2005년 4월 11일 초판 4쇄 펴냄) 감상문: “당신이 제일 좋아하는 것 왔네…” 남편이 우편물을 건네주었다. 열자 마자 “와! 내가 읽고 싶었던 바로 그 책이네…” 환호성을 지르는 나를 보고 남편이 눈을 동그랗게 뜬다. 아내가 하도 좋아하니까 덩달아 싱글벙글이다. 가끔 미주 중앙일보 본국판 컬럼에서 내 마음을 사로잡았던 바로 그 장영희 교수다. 참으로 오랜만에 찾아온 기분 좋은 두근거림이다. 생소한 작가의 글을 대하는 것도 좋지만 평소 그 인품을 존경해 마지 않던 분의 글을 배부르게 섭취할 수 있게 된 기쁨은 어디다 비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단아한 표지를 가만히 쓰다듬어 보았다. <소중한 사람에게 전하는 知와 사랑의 선물>이라는 이책의 광고 문구가 가슴에 진하게 와 닿았다. 한번도 본적이 없는 장영희 교수의 마음의 문을 열듯 듯 첫 페이지를 열었다. 그녀의 사진과 약력이 나왔다. “고난 속에서도 희망과 용기, 감사와 사랑을 지니며 살아가는 그녀의 삶은 아름다운 영혼의 빛과 향기로 가득하다” 는 약력의 끝맺음 말이 너무 포근해 한없는 너그러움이 내 가슴을 가득 채운다. “같이 놀래?” 라는 제목으로 쓴 작가의 서문에서부터 나의 밑줄 긋기가 시작 되었다. 되새김질 하고 싶은 구절이 너무 많다. 문학이란 무엇인가? 에 대한 가장 명쾌한 그녀의 생각에 맞습니다! 공감합니다! 혼자 중얼거렸다. “동서고금을 통해 씌어진 모든 위대한 문학 작품들의 기본적 주제는 ‘같이 놀래?’ 인지도 모른다. 형형색색으로 다르게 생긴 수십억의 사람들이 서로 부대끼고 자리싸움하며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인간적 보편성을 찾아 어떻게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궁극적으로 화합하고 사랑하며 살아가는가를 가르치는 것이야말로 문학의 과업이다.” “인간이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갖는 약점, 페이소스, 슬픔과 좌절을 깨닫고 그를 이해하게 되는 것이며 문학은 우리가 인간이기 때문에 함께 공유하는 내적 세계에 눈뜨게 한다.” “문학작품을 읽는다는 것은 너와 내가 같고, 다른 사람도 나와 똑 같은 인간이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고뇌와 상처를 이해하는 능력을 기르는 일이다.” 한마디로 감동이고 감격이다. 이외에도 마음에 와 닿은 구절이 너무 많아 욕심 같아서는 전문을 싣고 싶을 정도로 한 구절 한 구절이 귀하다. 조선일보 북 칼럼 <문학의 숲, 고전의 바다> 에 3년간 연재되었던 주옥 같은 한편 한편의 글들을 대하며 나의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하고, 지금 난 어디쯤 서 있나 생각하게 했으며, 앞으로 걸어가야 할 풍요로운 삶의 방향을 넌지시 제시해 주었다. 그녀는 이책이 그녀의 ‘손 내밈’ 이라고 했다. 그녀가 만들어 놓은 문학의 숲에 가면 그녀의 ‘손 내밈’ 이 있다. 참 따스하고 정겨운 속 내음이다. 그숲에 가면 사람을 만나고 길을 찾고 살아갈 희망과 용기를 얻을 수 있다. 이 세상이 조금 더 아름다워 질 수 있다는 문학에 대한 그녀의 신념이 문학에 대한 나의 새로운 눈뜸이다. 그녀가 내민 손을 잡고 함께 걸어가는 문학의 숲에는 향기로 가득하다. <2005년 10월 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