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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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대입원서 작성

2004.09.02 04:39

오연희 조회 수:488 추천:70

<현장엿보기>대입원서작성


아침 신문에 끼워져 온 대학입시 전문학원의 광고문을 읽어 보니 제목이 ‘오늘은 대학원서 쓰는 날! 이다.

대학원서 작성의 중요성에 대한 언급과 함께 마감일이 임박해 서두르지 말고 미리미리 교육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훌륭한 원서를 작성, 합격의 기회를 높이자는 내용이었다.

11월 1일 UC계 대학의 원서 접수를 시작으로 미 전역에서 대입원서 작성 시즌이 돌아왔다.

조기지원(Early Admission) 제도를 시행하는 대학들은 학교마다 제출 시기가 다르므로 지원 대학의 마감일을 잘 알아보고 철저히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UC계 대학 원서 접수처에는 절반 이상의 원서가 마감일에 우송된다는 글을 본적이 있다.  지난해 11월이 끝나갈 때쯤 아들에게 대입 원서를 빨리 보내라고 재촉하면서 “네 친구들은 어떠니?”라고 물었던 것이 기억이 난다.  아들은 많은 아이들이 마감날이 닥쳐서야 자정까지 문을 여는 LA 국제 공강 우체국으로 달려가 원서를 제출한다고 말했다.

12학년 학생들이라면 가을학기가 시작되면서 부터 원서작성을 위한 여러가지 준비에 들어갔을 것이다.  12학년 1학기 성적도 중요하기 때문에 공부에 신경을 쓰게 되고 아직날짜가 많이 남았다고 방심하다가 마감일이 어느새 다가와 발등에 불이 떨어지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미국 대학의 지원서 양식을 살펴보면 기입해야 할 사항이 너무도 많은데다 상세한 기록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성공적으로 원서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조심성과 집중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UC계 입학원서에는 본인의 인적 사항과 가족관계, 부모의 직업, 연간수입, 학생이 선택했거나 현재 듣고 있는 과목과 성적, SAT 1 및 2 성적, 과외 활동, 전공분야, 에세이 등등을 적어야 한다.

특히 정규과목 이외의 정보(extracurricular information) 즉 과외활동, 수상내역, 여름방학 활동, 일한 경험을 기입해야 하는 난이 무려 24칸이나 되며 언제, 얼마 동안 했는지도 자세히 기록하게 돼 있다.

물론 없는것을 억지로 적어넣을 필요는 없겠지만 기억이 나지 않아 빠트리는 경우가 없도록 그동안 기록해 놓았던 활동사항을 꼼꼼히 체크할 필요가 있다.

동부의 사립대학들은 UC계 대학과 크게 다르진 않지만 부모의 소득에 관해 좀더 자세히 기록할 것을 요구한다.  수입과 관계없이 자녀를 위해 얼마를 보조해 줄 수 있는지 기록하라는 난도 있다.

학비가 비싼 사립대학의 경우 일단 합격하고 나서 납득할 만한 선에서 학비보조 액수를 협상할 수 있으므로 집안의 형편을 잘 고려해 정직하게 써내는 것이 좋을 듯 싶다.

또 사립대학이 요구하는 추천서 준비에도 미리 신경을 써야한다.  딸은 바이올린을 전공했기 때문에 동부 쪽 대학에는 직접 하지 않고 오디션곡을 녹음해 보냈는데 이러한 녹음 테이프를 적어도 몇천개는 들어야 하는 입학사정관 입장에서는 테이프만 가지고 합격자를 가려내는 일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딸이 합격했던 동부의 괜찮은 음악대학의 경우 훌륭한 추천서가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입학원서를 작성하다 보면 가끔 무슨 뜻인지 몰라 기입을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그럴때는 학교의 상담교사나 학원의 전문가에게 문의를 하는것도 방법이 될 것이다.  불합격 통지를 받은 뒤에는 중요한 기록을 빠트렸다고 변명해 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ohyeonhee@hotmail.com
2002년 10월 29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