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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떨떠름한 세무감사 경험

2004.01.22 10:03

오연희 조회 수:257 추천:63

[열린마당]떨떠름한 세무감사 경험

지금은 오후 6시 IRS 감사원은 일정을 마치고 돌아갔습니다.

아주 특별한 경험을 하면서 역시 세무감사를 받는 것은 기분좋은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실감했습니다.

물론 철저한 서류관리로 막힘없이 세무감사가 이뤄졌지만 옆에서 지켜보는 저도 솔직히 참으로 긴장되고 기분이 떨떠름했습니다.

경험이 없으신 분을 위하여 감사가 나오는 경로를 말씀드리겠습니다.

1. 한달전에 매일이 옵니다. 매일의 내용은 무작위로 뽑는 감사대상에 너의 회사가 해당되었니 날짜를 잡기 위해서 며칠이내로 어디의 누구에게로 전화를 해달라고 합니다.

2. 전화상으로 만날 날짜와 장소(보통 사업장에 있는 사무실)를 정하고 나면 무엇을 감사할 예정이며 무슨 자료를 준비해야 되는지에 관한 매일이 옵니다.

3. 만약 자신을 도와줄 공인회계사가 있으면 위임할 수 있고 없거나 인컴이 낮은 사람을 위해서 각 주마다 상주하고 있는 무료 봉사자 명단을 보내줍니다.

4. 감사받는 날은 감사원이 준비해온 양식에 따라 인터뷰가 시작됩니다. 내용은 가족사항부터 시작해서 비지니스 전반에 관한 세부사항입니다.

5. 일단 인터뷰가 끝나면 서류대조 과정에 들어갑니다. 먼저 비지니스에서 발생한 경비를 대조하고 그 다음은 매입·매출에 대한 자료를 살핍니다.

6. 중간중간 보충자료가 필요하면 요구합니다.

대개는 컴퓨터에 저장되어 있기 때문에 프린트 해주면 됩니다. 영수증이 필요한 경우도 있으니 월별로 정리를 해두어 찾기가 쉽게 준비해야 합니다.

* 감사원은 50대의 필리핀계 여자였는데 국세청 감사만 약 20년을 했다고 했습니다. 점심은 고사하고 커피한잔도 사양했습니다. 물은 괜찮다고 하며 마시더군요. 감사를 하면서 일어난 경험들을 아주 재미있게 이야기해 주더군요. 아무리 딴에는 분위기 좋게 만들려고 애써도 감사대상자가 기분이 좋을리가 있겠습니까? 바로 그런 기분까지 너무도 잘알고 있더군요. 늘 만나야만 하는 사람(감사 대상자가 되겠지요)에게 그리 환영받지 못하는 직업인 것 같았습니다.


입력시간 :2003. 01. 24 16: 11
2003년 1월 27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