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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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생각만 해도 좋은 당신께

2004.02.14 15:01

오연희 조회 수:434 추천:50


생각만 해도 좋은 당신에게

“어머니 진우에요” 서울에 사시는 구순이신 어머님께
매주 전화할때의 당신의 선한 음성과 표정은
아마도 열살때의 천진함 그대로
어머니의 벅찬 기쁨이 분명합니다.

아내의 부모도 같은 부모라며
매달 첫날 잊지 않고 송금하면서도 늘 뒤로 물러서있는 당신
당신의 밑지는 계산법에 딸둔 부모의 기쁨
당신을 위한 기도로 바뀝니다.

“중부지역 비” 라는 기상대 소리에
“우산이랑 옷잘챙겨라” 즉시 딸에게 전화하는 당신
아빠가 내 아빠라서 너무 행복해요! 라고 말하는
지난해 딸이 만든 생일카드가 방긋이 웃고 있네요.

아들 교통위반 티켓값 400불을 8개월동안 50불씩 용돈해서
깍아버리는 매정한 아빠.
그런 아빠랑 대화하는것를 가장 편안해하는 아들
먼훗날 아들도 당신같은 아빠가 되면 좋을것 같지요?

온종일 열정을 다해 일하는 당신
하나님께 감사하고,아이둘은 공부하고,
냉장고는 가득차고, 사람들을 청할수 있으니
음식만드는 내 손이 참 푸근하네요.

둥지뜬 머리로 따라나선 새벽예배 하루의 첫시간 함께 드리고
주일은 방송실 봉사하고 성가대 위해 큰 커피포트를 씻는모습
아빠 너무 큣하다는 딸 말을 듣고보니
정말 생각할수록 귀여운 당신이네요.

수다모임 간다는 아내위해 아침부터 신나게 세차 해놓고
싸악 차려입고 떠나는 뒷모습 흐뭇하게 바라보는 당신
사랑한다는 말의 참뜻을 알게해 준 당신은
내마음 저깊은 곳을 몽땅 차지하고도 남는 영원한 나의 애인입니다.

2004년 2월 14일
발렌타인 데이에
당신의 아내로부터





그저께 토요일(2/14) 기숙사에 있는 아들이 집에 왔다.
주일날인 어제 함께 저녁을 먹으면서 아들이 아빠에게 물었다.
“아빠! 아빠는 발렌타인스 데이에 엄마한테 뭘 선물하셨어요?”
“아무것도 안했는데..”
“참…아빠도..”
‘그러시고도 무사하세요?’하는 아들의 표정이었다.
“ 넌..뭘 모르는구나! 발렌타인데이는 여자가 남자한테 선물하는 날이야..”
“아니에요. 남자가 여자한테 하는거에요”
“넌했냐? 여자친구한데…”
아들은…대답 대신에 빙긋이 웃었다.
“한국에선 여자가 남자한테 선물하는날로 알고 있던데..”
내가 한마디 거들었다.
“아니에요”
끝까지 아니란다.
“얘! 아무래도 엄마가 손해본거 같구나..사실은 엄마가
사랑시를 지어서 영상에 “사랑해요 “ 하는 음악까지 좌악 깔아서
아빠한테 바쳤잖냐?”
“에구!! 엄만 왜 맨날 이러니?”
아들이 킥킥대며 웃었다.
“엄마 홈피에 올린 아빠한테 바친시 한번 볼래? 이리와봐!! “
아들을 내 컴퓨터 앞에 앉혔다.
쨔안~~
시와함께 영상과 음악이 감미롭게 흐르는 있었다(바로 위의 글)
아들이 어려운 한국말을 온 정신을 쏟아서 읽었다.
엄마가 아빠에게 바친 사랑의 고백을….
“무슨소린지 아니?”
“네…좋은데요…”
아들의 얼굴이 어찌나 행복해 보이던지....
기숙사로 돌아가면서
엄마볼에다가 진하게 뽀뽀를 하더니
손을 흔들며 떠났다.




(닭살 가족의 닭살 이야기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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