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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현장엿보기]뒷마무리의 중요성

2004.04.23 09:48

오연희 조회 수:248 추천:52

오연희 통신원

대학 합격통지 시즌이 완료되면서, 품안의 병아리 같았던 자녀를 머지 않아 멀리 떠나 보낼 생각에 눈물짓는 부모님들도 많을 듯 싶다.

그 동안 부모-자식의 인연으로 함께 했던 지난 날들을 회상해 보며, 이젠 서로 홀로서기를 준비해야 하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미국 명문대 진학이 점점 더 어려워 지고 있음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뛰어난 성적을 가지고도 예상 외의 불합격 통지를 받은 가정도 있었을 것이다.

또 합격을 했다 할지라도 자녀의 성적에 비해 수준이 낮은 학교에서만 합격통지가 와서 실망했거나, 합격은 여러군데 했지만 최종선택을 놓고 부모와 자녀간 의견차이로 인해 갈등하거나, 불법체류자를 포함한 비영주권자 신분 때문에 속을 태우는 등등 지난 몇 달이 참으로 길고 잔인한 기간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주어진 결과 안에서 갈등하고 결단을 내리는 과정을 통해 ‘좀더 열심히 했더라면’하는 후회도 있을 것이고, 다가 올 대학생활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기도 할 것이다.

어쨌든 5월부터는 남은 학기를 잘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자신을 잘 컨트롤 해 나가야 하는 중요한 나날이다.

필자가 참으로 존경했던 사업가 한 분이 계셨다.

많은 직원을 두고 사업을 크게 했던 그 분이 가끔 하시던 말씀이 기억난다. 여러 명의 직원들을 보면 일하는 타입이 여러가지인데, 어떤 사람은 평소엔 일을 잘 처리해 내는 능력이 있지만 마지막 5%를 제대로 마무리 하지 못해 신뢰할 수 없다고 했다.

마찬가지로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학생들 역시 남은 몇 개월을 쉽게 생각했다간 아주 난감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각 대학마다 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합격통지서와 함께 12학년 마지막 학기 성적에 대한 최소한의 요구사항을 보낸다.

일반적으로 12학년 2학기 마지막 성적에 D가 있으면 안되고, C도 두개 이상이면 안되며, 혹시 C가 두개 있다면 평점이 3.0 이상이어야 한다고 적혀있다.

이미 합격통지서를 받은 가정은 학교마다 차이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다시 한번 그 서류를 확인해 보아야 한다.

합격통보를 받은 학생들이 마음의 여유가 생기면서 파트타임 일자리를 찾는 경우를 흔히 보게 된다.

물론 경험을 갖는 것은 권할만한 일이지만 남은 학기 공부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가 돼서는 곤란하다.

일이라는 것이 일단 시작하면 대충할 수 있는 것은 아닌지라, 많은 시간을 할애하다 보면 12학년 마지막 성적이 대학의 최소 요구조건을 충족하지 못 하는 난감한 경우도 발생한다.

그렇게 되면 이미 최종 선택한 대학으로부터 불합격 통지를 받게 된다. 그런 황당한 경우를 당하게 되면 충격을 감당하기가 힘들어 부모는 자식을 원망하게 되고, 부모-자식 사이가 심하게 벌어지는 아픔을 겪기도 한다.

이제 곧 자녀들이 부모의 품을 떠나 그들만의 세상을 향해 힘찬 날개짓을 시작할 것이다. 남은 몇 달 동안 떠나 보내는 부모님들이나, 둥지를 떠나는 자녀의 가슴이 따스한 가족애를 가득 담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으로 채워지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이메일 문의 ohyeonhee@hotmail.com
입력시간 :2003. 05. 12 14: 21
2003년 5월 13일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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