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1
어제:
6
전체:
1,292,131

이달의 작가

방학에 공부만 시키렵니까

2004.06.05 16:00

오연희 조회 수:262 추천:52

교회에서 열심히 봉사하는 학생들을 보면 참으로 흐뭇하다. 그 아이들의 믿음이 좋건 아니건, 지금 이 시간 어떤 잘못된 장소에 있지 않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낄 때가 있다.

물론 교회가 아니라도 건전한 장소는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적어도 주일날은 일상과 다른, 영적인 삶을 위하는 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우리의 삶에 참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미주 한인 이민자의 약 70%가 기독교인이며, 그들은 일과 교회를 중심으로 생활하고 있다는 글을 본적이 있다.

이민 교회가 자기 이익 중심의 교회 내 파쟁과 같은 부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정체성을 제공하여 주며 다양한 사회적 기능을 행사하고, 사람들에게 안정과 소속감을 주는 심리적인 기능을 한다고 한다.

신앙, 마음의 평안 그리고 친교등 믿음생활을 시작한 동기는 다르지만, 우리의 자녀들이 믿음안에서 반듯하게 성장하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은 비슷할것이라 여겨진다.

부모가 믿음이 좋다고 그 자녀들이 반드시 믿음이 좋은 것은 아니다. 반대로 부모는 믿음이 없는데도 신실한 신앙심을 가진 자녀를 둘 수도 있다.

어쨋든 부모로써 자녀에게 생활의 또는 신앙의 본이 되고 싶지만 솔직히 인간적인 감정과 욕심이 앞서다 보면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가끔 기사화 되곤하는 틴에이저와 관련된 나쁜 사건들이 믿음의 가정을 피해서 일어나는 것은 아니니 “자식키우는 사람 입바른 소리 하는것 아니다”라던 옛 어른들의 말씀이 참으로 마음에 와닿는다. 늘 조심스럽고 간절한 마음으로 두손모으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지역이나 학교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나지만, 대부분의 학교들이 머잖아 여름방학을 맞게 된다. 어떻게 하면 우리의 자녀들이 이번 방학을 알차게 보낼수 있을지 부모나 자녀 모두 생각이 많을 것이다.

자녀들이 어릴 경우엔 각종 운동팀에 들어가서 활동을 하기도 하고 ,한국에서 온지 얼마되지 않은 자녀를 위하여 이 기회에 영어를 바짝 따라 잡아야 겠다고 계획하는 이웃도 있다.

대입지원을 염두에 두고 있는 고등학생들은 이번 방학을 이용해서 가까운 칼리지에서 학과를 선택해서 듣거나 학원에 등록해 성적을 올려 보겠다며 마음을 다지기도 한다.

많은 한인 교회들 역시 긴 여름방학을 이용해서 어린 자녀들을 위한 여름 성경 학교나 틴에이저나 대학생들을 위한 단기선교 등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계획한다.

아들이 멕시코 선교를 다녀 온 후부터 물자를 아낄 줄도 알고 부모나 가정의 귀함도 알더라며 필자의 애들도 꼭 보내라며 적극 권하던 친구가 생각난다.

선교 다녀온다고 모두 긍정적으로 변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친구 아들을 보니, 너무도 풍족한 미국에 살면서도 자신이 얼마나 많은것을 누리며 살고 있는지를 실감하지 못하는 우리의 자녀들에겐 참으로 좋은 경험이 되는것 같았다.

소속한 종교단체의 방침에 따라, 선교갈 나라나 머무르는 날짜에 따라, 선교가는데 드는 경비의 액수와 어떻게 기금을 마련하느냐는 차이가 나는것 같다.

펀드레이징을 위한 아이디어가 다양하지만 자녀들이 스스로 노력해서 만든 펀드일 경우에 더욱 의미가 있는 듯 했다.

정말 우리 자녀들이 알량한 동정심의 발로나 낯선 나라에 여행하는 듯한 가벼운 기분에서가 아니라 선교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는 가치있는 시간이길 간절히 바란다.

Marcia Millman은 현대 사회를 사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참 사랑(true love)’이란 더 이상 로미오와 줄리엣 식의 사랑, 배우자를 위해서 죽을 수 있는 로맨틱한 사랑이 아니고 상대방에게 정직하고, 성장을 도와주며, 자신을 발견하고, 변화하기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그 의미가 바뀌고 있다고 했다. 정말 우리의 귀한 자녀들이 믿음 생활 속에서 진정한 삶의 의미과 참사랑을 배울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ohyeonhee@hotmail.com
입력시간 :2004. 05. 28 16: 51
2004년 6월1일 기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이곳의 글들은...♣ 오연희 2015.07.24 204
129 경주와 음주 오연희 2004.09.27 448
128 대입원서 작성 오연희 2004.09.02 488
127 그것도 한때라구요! 오연희 2004.09.01 280
126 기러기 가족 오연희 2004.08.09 426
125 성숙한 사랑 표현법 오연희 2004.07.26 364
124 떠나보낼 시간 오연희 2004.06.22 366
123 인생, 광야의 세월 오연희 2004.06.06 289
» 방학에 공부만 시키렵니까 오연희 2004.06.05 262
121 인생, 그 세월의 강 오연희 2004.06.05 242
120 Re..사랑의 묘약 오연희 2004.05.31 666
119 낮잠 오연희 2004.05.22 263
118 쉼표 오연희 2004.05.21 205
117 러브닮은 입술 오연희 2004.05.18 348
116 Re..한참 버벅^^대겠지요. 오연희 2004.05.05 235
115 내 추억의 집은 오연희 2004.05.05 275
114 제니 이야기 오연희 2004.05.05 512
113 [현장엿보기]뒷마무리의 중요성 오연희 2004.04.23 248
112 Re.....^^* 오연희 2004.04.18 235
111 긴장을 풀기엔 이르다 오연희 2004.04.13 312
110 어머니 오연희 2004.04.13 2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