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의 시선

2008.12.28 02:13

오영근 조회 수:153 추천:28

끔벅끔벅하고 순박한
열심히 일하는 소의 시선은,
어쩌면 호랑이보다 더
교훈적이고 지엄하다.

왕방울보다 더 큰 두 눈을
부릅뜨고 나와 너를 응시하는
국회의사당 기축년(소)의 시선은,
차라리 소리없는 질타요 채찍이다.

누구는 하루 쉬고 하루 놀며
망치와 전기톱을 들고 싸우지만,
소띠 의원인들 소와 눈싸움해서
무슨 점거농성으로 이길 수 있으랴?

기축년은 소의 해, 석전경우의 지혜:
돌밭을 가는 미련한 소(국민)의 시선은,
사나운 호랑이보다 더 무섭고
피나는 채찍보다 더 아프다는 것을.

우리 함께 큰 눈 뜨고 눈싸움하자,
누가 더 오래 참는지
누가 더 많이 일하는지
누가 더 세상을 사랑하는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5 처럼 오영근 2009.01.12 265
264 음양의 진리 오영근 2009.01.06 196
263 첫 눈이 오면 오영근 2008.12.23 164
262 정말 거짓말 오영근 2009.01.04 207
261 전두환의 참회록 오영근 2008.12.31 163
» 소의 시선 오영근 2008.12.28 153
259 오늘, 2009년 1월 20일 오영근 2008.12.18 170
258 기도하는 사람(호모 프레이어스) 오영근 2008.12.17 211
257 후회하는 동물(호모 리그레툼) 오영근 2008.12.14 149
256 통일의 지름길 삐라 오영근 2008.12.02 158
255 Aldrin's Koreality 오영근 2008.11.15 160
254 데모하는 예수 오영근 2008.11.26 136
253 놀라운 현미경으로 오영근 2008.09.24 208
252 어느 마음밭 오영근 2008.09.19 225
251 추석날 밤에 오영근 2008.09.14 238
250 하나님 친목회 오영근 2008.09.04 358
249 어른이 되는 날 오영근 2008.09.02 316
248 뽀뽀 냄새 오영근 2008.09.01 314
247 10초 삼계탕 오영근 2008.08.29 289
246 좋은 나라, 나쁜 나라 오영근 2008.09.01 270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0
어제:
0
전체:
11,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