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합
2008.02.15 02:58
잘 살까요?
일흔세살의 생물학교수와
예순여섯살의 연극영화학 교수.
잘 살껍니다
나이는 덧없는 숫자에
불과한 거니까요.
잘 살까요?
홀애비는 무상 아파트에 살고
과부는 부자촌 월셋집에 사는데.
잘 살껍니다
무슨 얼어 죽을 고대광실이?
이불 포대기만 있으면 되지.
잘 살까요?
홀애비는 먹는 것이 거지같고
과부는 자는 것이 외롭다는데.
잘 살껍니다
진수성찬과 더블벧드로
궁전처럼 모실테니까요.
잘 살까요?
홀애비는 날라리 교회집사이고
과부는 시를 읊는 무당인데.
잘 살껍니다
양극화가 유행이긴 하지만
두 하나님이 배꼽만 맞춘다면.
잘 살까요?
박쥐생식을 전공한 놈팽이와
딴따라 연극을 전공한 환향년이.
깨소금처럼 연출할껍니다
오래 굶은 연놈의 남은 무대지만
어차피 "인생은 연극"이니까요.
일흔세살의 생물학교수와
예순여섯살의 연극영화학 교수.
잘 살껍니다
나이는 덧없는 숫자에
불과한 거니까요.
잘 살까요?
홀애비는 무상 아파트에 살고
과부는 부자촌 월셋집에 사는데.
잘 살껍니다
무슨 얼어 죽을 고대광실이?
이불 포대기만 있으면 되지.
잘 살까요?
홀애비는 먹는 것이 거지같고
과부는 자는 것이 외롭다는데.
잘 살껍니다
진수성찬과 더블벧드로
궁전처럼 모실테니까요.
잘 살까요?
홀애비는 날라리 교회집사이고
과부는 시를 읊는 무당인데.
잘 살껍니다
양극화가 유행이긴 하지만
두 하나님이 배꼽만 맞춘다면.
잘 살까요?
박쥐생식을 전공한 놈팽이와
딴따라 연극을 전공한 환향년이.
깨소금처럼 연출할껍니다
오래 굶은 연놈의 남은 무대지만
어차피 "인생은 연극"이니까요.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25 | 김치국 | 오영근 | 2008.05.27 | 255 |
224 | 진주와 낚시꾼 | 오영근 | 2008.05.23 | 232 |
223 | 왜 그렇쵸? | 오영근 | 2008.05.21 | 142 |
222 | 아찔한 가정법 | 오영근 | 2008.05.01 | 284 |
221 | 왼쪽 발바닥의 시편 | 오영근 | 2008.04.27 | 187 |
220 | 탕자의 비유 | 오영근 | 2008.04.19 | 210 |
219 | 쉿! 이소연씨 | 오영근 | 2008.04.14 | 283 |
218 | 강아지 동창회 | 오영근 | 2008.04.14 | 311 |
217 | 영원한 시인 | 오영근 | 2008.03.26 | 256 |
216 | 사랑 연습 | 오영근 | 2008.03.25 | 236 |
215 | 명함 | 오영근 | 2008.03.19 | 236 |
214 | 그 녀가 온다면 | 오영근 | 2008.02.26 | 183 |
213 | 과장 광고 | 오영근 | 2008.02.25 | 196 |
212 | 노망떠는 연애편지 | 오영근 | 2008.02.22 | 209 |
211 | 박쥐의 탄생 | 오영근 | 2008.02.19 | 239 |
210 | 영광의 실수 | 오영근 | 2008.02.17 | 245 |
» | 궁합 | 오영근 | 2008.02.15 | 259 |
208 | 불타는 남대문 | 오영근 | 2008.02.13 | 251 |
207 | 몸살 고치기 | 오영근 | 2008.02.06 | 194 |
206 | 멱고배당국 | 오영근 | 2008.02.04 | 18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