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발바닥의 시편
2008.04.27 20:54
왼쪽 발바닥의
왼쪽 가장자리만이
무덤덤하고 저리다.
정말이지 거룩한 몸인데
아무것도 아니고
갈 때가 되었다는 건가?
누가 이기나
지구의 굳은 땅과
내기해 젔다는 신호인가?
이제 서서히
저승사자의 이빨이
물어 뜯기 시작하지만,
염통이나 숨통
시가 나오는 골통까지는
한참 올라가야 한다.
아아! 이윽고
골통이 찢기는 날.
왼쪽 발바닥의 시편은
낭송은 커녕
가장 어두운 관 구석으로
내동댕이 쳐 지겠지.
상처 뿐인 영광처럼
영광 뿐인 상처처럼.
왼쪽 가장자리만이
무덤덤하고 저리다.
정말이지 거룩한 몸인데
아무것도 아니고
갈 때가 되었다는 건가?
누가 이기나
지구의 굳은 땅과
내기해 젔다는 신호인가?
이제 서서히
저승사자의 이빨이
물어 뜯기 시작하지만,
염통이나 숨통
시가 나오는 골통까지는
한참 올라가야 한다.
아아! 이윽고
골통이 찢기는 날.
왼쪽 발바닥의 시편은
낭송은 커녕
가장 어두운 관 구석으로
내동댕이 쳐 지겠지.
상처 뿐인 영광처럼
영광 뿐인 상처처럼.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25 | 김치국 | 오영근 | 2008.05.27 | 255 |
224 | 진주와 낚시꾼 | 오영근 | 2008.05.23 | 232 |
223 | 왜 그렇쵸? | 오영근 | 2008.05.21 | 142 |
222 | 아찔한 가정법 | 오영근 | 2008.05.01 | 284 |
» | 왼쪽 발바닥의 시편 | 오영근 | 2008.04.27 | 187 |
220 | 탕자의 비유 | 오영근 | 2008.04.19 | 210 |
219 | 쉿! 이소연씨 | 오영근 | 2008.04.14 | 283 |
218 | 강아지 동창회 | 오영근 | 2008.04.14 | 311 |
217 | 영원한 시인 | 오영근 | 2008.03.26 | 256 |
216 | 사랑 연습 | 오영근 | 2008.03.25 | 236 |
215 | 명함 | 오영근 | 2008.03.19 | 236 |
214 | 그 녀가 온다면 | 오영근 | 2008.02.26 | 183 |
213 | 과장 광고 | 오영근 | 2008.02.25 | 196 |
212 | 노망떠는 연애편지 | 오영근 | 2008.02.22 | 209 |
211 | 박쥐의 탄생 | 오영근 | 2008.02.19 | 239 |
210 | 영광의 실수 | 오영근 | 2008.02.17 | 245 |
209 | 궁합 | 오영근 | 2008.02.15 | 259 |
208 | 불타는 남대문 | 오영근 | 2008.02.13 | 251 |
207 | 몸살 고치기 | 오영근 | 2008.02.06 | 194 |
206 | 멱고배당국 | 오영근 | 2008.02.04 | 18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