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회-2
2007.01.04 07:35
우리가 원한 것은
성극연습을 끝내고
함께
걷는 것이었지.
달도 밝은 밤
중앙청 옆 사간동
너의 집
어두운 골목길.
두번씩이나 바래다 주고도
헤어지기 아쉬운 우리는
담장에 기댄 채
숨막히는 석고처럼
달아 올랐지.
별은
놀란 토끼같은 너의
가랑가랑한
눈동자처럼
빛나고.
두꺼운 오바속의
두 가슴은
어디론가 좌표를 잃고
길길이
뛰어가고 있었지.
아아!
이 황홀한 맛 때문에
꿀맛같은
밀회라고 하였던가.
이토록 오래
잊을 수 없는
밀회 때문에
"첫 사랑은 영원하다"고
하였던가. 얼씨구!
일흔네살의 주책인가?
성극연습을 끝내고
함께
걷는 것이었지.
달도 밝은 밤
중앙청 옆 사간동
너의 집
어두운 골목길.
두번씩이나 바래다 주고도
헤어지기 아쉬운 우리는
담장에 기댄 채
숨막히는 석고처럼
달아 올랐지.
별은
놀란 토끼같은 너의
가랑가랑한
눈동자처럼
빛나고.
두꺼운 오바속의
두 가슴은
어디론가 좌표를 잃고
길길이
뛰어가고 있었지.
아아!
이 황홀한 맛 때문에
꿀맛같은
밀회라고 하였던가.
이토록 오래
잊을 수 없는
밀회 때문에
"첫 사랑은 영원하다"고
하였던가. 얼씨구!
일흔네살의 주책인가?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25 | 왜 사세요? | 오영근 | 2007.02.16 | 179 |
124 | 거울 앞에서 | 오영근 | 2007.02.11 | 168 |
123 | 자화상 | 오영근 | 2007.02.10 | 169 |
122 | 점의 크기 | 오영근 | 2007.02.07 | 134 |
121 | 공항 | 오영근 | 2007.02.07 | 141 |
120 | 종의 기원 | 오영근 | 2007.02.06 | 127 |
119 | 찰라와 영원 사이 | 오영근 | 2007.01.25 | 144 |
118 | 적혈구 | 오영근 | 2007.01.20 | 197 |
117 | 검은 눈동자 | 오영근 | 2007.01.14 | 133 |
116 | 시간 | 오영근 | 2007.01.07 | 146 |
» | 밀회-2 | 오영근 | 2007.01.04 | 135 |
114 | 놀랬었으리! | 오영근 | 2006.12.24 | 204 |
113 | 영원한 삶에의 묵상- 27 | 오영근 | 2006.12.17 | 223 |
112 | 영원한 삶에의 묵상- 26 | 오영근 | 2006.12.17 | 232 |
111 | 영원한 삶에의 묵상- 25 | 오영근 | 2006.12.17 | 257 |
110 | 웃음바다 | 오영근 | 2006.12.10 | 245 |
109 | 눈감고 기도하면 | 오영근 | 2006.12.07 | 247 |
108 | 영원한 삶에의 묵상- 24 | 오영근 | 2006.11.29 | 250 |
107 | 간음죄의 진화 | 오영근 | 2006.11.28 | 257 |
106 | 영원한 삶에의 묵상- 23 | 오영근 | 2006.11.25 | 25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