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칸(Pecan) 줍기
2016.12.21 11:42
피칸(Pecan) 줍기
박영숙영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는
피칸*공원이 있고
차도 옆에도 가로수처럼 서 있는 피칸 나무
해를 걸러 피칸이 열리고
10월부터 피칸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봉투를 들고 피칸을 주우려 나오는 사람들
열매를 맺고 키우기 위하여
힘들었을 나무의 숨결을 느끼며
길을 가다 동전을 줍듯이
고마운 마음으로
엎드려
잔디밭을 헤집어 피칸을 줍는다
힘들게 맺은 열매를
미련 없이 털어내는 나무에게
나눔의 미덕을 배우며
가을의 무소유를 배우며
한 알, 한 알 주울 때마다 기쁨이다
이만큼은 아들과 딸에게 주고
이만큼은 동생과 친구에게 주고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이웃에게 한 바가지씩 나누어 주어야지
나는 부자 같은 행복감에 젖어
허리가 아픈 줄도 모르고 피칸을 줍는다
복권에 당첨되면 이런 기분일까?
시집: 어제의 사랑은 죽지를 않고
2016.11.18 휴스톤 코리아월드 게제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세계 한글작가대회 ㅡ언어와 문자의 중요성ㅡ | 박영숙영 | 2015.10.30 | 439 |
공지 | 내가 사랑 시를 쓰는 이유 | 박영숙영 | 2015.08.02 | 205 |
공지 | 사부곡아리랑/아버님께 바치는헌시ㅡ시해설 | 박영숙영 | 2015.07.18 | 844 |
공지 | 시와 마라톤ㅡ 재미시인 박영숙영 인터뷰기사 | 박영숙영 | 2014.10.17 | 514 |
공지 | 사부곡 아리랑(아버님께 바치는 헌시)ㅡ 인터뷰기사 | 박영숙영 | 2014.01.16 | 460 |
공지 | 시집 5 -《인터넷 고운 님이여》'시'해설 | 박영숙영 | 2013.04.20 | 1030 |
공지 | 시집 4 -사부곡아리랑/아버님께 바치는헌시/서문 | 박영숙영 | 2013.04.20 | 795 |
공지 | 시집 3ㅡ어제의 사랑은 죽지를 않고 시'해설 | 박영숙영 | 2010.11.03 | 1353 |
공지 | 시집을 내면서ㅡ1, 2, 3, 4, 5, 6 권 | 박영숙영 | 2010.10.27 | 1258 |
공지 | 빛이고 희망이신 “인터넷 고운님에게” 내'시'는 | 박영숙영 | 2009.08.24 | 1671 |
공지 | 시집 1 ㅡ영혼의 입맞춤/ 신달자 /명지대교수 | 박영숙영 | 2008.09.09 | 1583 |
274 | Here Comes South Korea / 수필 | 박영숙영 | 2016.04.29 | 7106 |
273 | 찔례꽃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 박영숙영 | 2016.04.24 | 7098 |
272 | 계절을 두고온 목련꽃 나무 | 박영숙영 | 2016.04.24 | 7088 |
271 | 그대에게 고백하고 싶습니다 | 박영숙영 | 2016.04.24 | 7076 |
270 | 사랑 그 신비의 묘약 | 박영숙영 | 2016.04.24 | 7038 |
269 | 아~감사 합니다 | 박영숙영 | 2016.04.24 | 7018 |
268 | 잊고 살자 하면서도 | 박영숙영 | 2016.04.24 | 7014 |
267 | 아~그 곳에 나의 꿈이 | 박영숙영 | 2016.04.24 | 6993 |
266 | 국제결혼여성 미국에서의 삶과코시안 | 박영숙영 | 2009.04.22 | 1922 |
265 | 어머님 기일에 | 박영숙 | 2009.07.04 | 1710 |
264 | 여자는 숨어서 울음 운다 | 박영숙영 | 2009.05.18 | 1660 |
263 | 그대 여인으로 살고 싶소 /박영숙 | 박영숙영 | 2009.04.22 | 1655 |
262 | 그대에게 고백하고 싶습니다 | 박영숙영 | 2009.03.18 | 1650 |
261 | 민들레 아리랑 | 박영숙영 | 2009.08.10 | 1601 |
260 | 당신 손잡고 | 박영숙영 | 2008.12.24 | 1592 |
259 | 어머니의 젖줄 오~모국어여 ! | 박영숙 | 2009.07.14 | 1574 |
258 | 여자는 숨어서 울음 운다 | 박영숙영 | 2009.06.23 | 1529 |
257 | 동반자 | 박영숙영 | 2009.01.14 | 1525 |
256 | 이 땅의 백성들을 보살피소서 | 박영숙영 | 2009.05.26 | 1522 |
255 | 허상 | 박영숙 | 2009.08.23 | 1482 |
254 | 인터넷 속상하고 , 인터넷 고맙다 | 박영숙 | 2009.01.26 | 1482 |
253 | 아부지 | 박영숙 | 2009.07.04 | 1481 |
252 | 내 마음 내 안에 있는것일까 | 박영숙 | 2009.11.03 | 1471 |
251 | 흙 위에 민들레 자라듯이 | 박영숙영 | 2008.12.24 | 1463 |
250 | 사랑인줄 이제사 알았습니다 | 박영숙영 | 2009.03.02 | 1458 |
249 | 천년 전의, 천년 후의 약속 | 박영숙 | 2009.01.14 | 1417 |
248 | 길 | 박영숙 | 2008.12.04 | 1395 |
247 | 불씨 없이도 불이 타고 | 박영숙 | 2008.12.04 | 1351 |
246 | 기다림 | 박영숙 | 2008.11.01 | 1315 |
245 | 마음의 본질은 변덕이다 | 박영숙 | 2010.02.25 | 1303 |
244 | 공허한 가슴 | 박영숙 | 2008.11.01 | 1256 |
243 | 울고 싶은 날 | 박영숙영 | 2008.11.01 | 1247 |
242 | 내 삶의 향기 | 박영숙영 | 2010.12.10 | 1246 |
241 | '박영숙'이란 이름은 참 흔 한 이름이다 | 박영숙영 | 2010.08.31 | 1244 |
240 | 우울증 | 박영숙 | 2008.11.01 | 1242 |
239 | 바다를 뚫고 솟아난 섬2 | 박영숙영 | 2010.05.19 | 1233 |
238 | 고독한 나의 봄 | 박영숙영 | 2008.11.01 | 1216 |
237 | 영원한 불씨하나 심어주소서 | 박영숙영 | 2011.01.04 | 1210 |
236 | 사랑이 가시 되어 | 박영숙 | 2008.11.01 | 1190 |
235 | 아~오늘 밤만은 | 박영숙 | 2008.11.01 | 1188 |
234 | 꽃씨를 심으며 | 박영숙 | 2008.11.01 | 1173 |
233 | 흘러갈 수 없는 섬 하나 | 박영숙 | 2008.08.28 | 1170 |
232 | 총영사관(휴스톤)관저를 다녀와서 / 수필 | 박영숙영 | 2012.03.14 | 1157 |
231 | 그대는 모릅니다 | 박영숙 | 2008.11.01 | 1157 |
230 | 사랑하고, 사랑받고 | 박영숙 | 2008.11.01 | 1153 |
229 | 영혼의 입맞춤 | 박영숙 | 2008.09.09 | 1148 |
228 | 아름다운 오늘 | 박영숙 | 2008.09.26 | 1145 |
227 | 물 한 방울 떨어지면 | 박영숙 | 2008.08.19 | 1139 |
226 | 5월의 장미 | 박영숙 | 2008.11.01 | 1132 |
225 | 봄의 노래 | 박영숙 | 2008.11.01 | 1131 |
224 | 가슴타는 그리움 | 박영숙 | 2008.08.19 | 1129 |
223 | 그리운 이름 하나 적어 봅니다 | 박영숙 | 2008.08.28 | 1126 |
222 | 세월과 고독을 꿰매고 | 박영숙 | 2008.09.09 | 1119 |
221 | 그냥 여자이고 싶다 | 박영숙 | 2008.11.01 | 1113 |
220 | 겨울나무 그대는 | 박영숙영 | 2010.12.06 | 1112 |
219 | 봄 마중 가고싶다 | 박영숙 | 2008.11.01 | 1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