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젖줄 오~모국어여 !

2009.07.14 23:39

박영숙 조회 수:1574 추천:366

어머니의 젖줄 오~모국어여 ! / 박영숙(영)

1.
민족혼을 말살하려
약탈의 진눈개비 칼바람이
바다를 건너 와서
언어를 얼음 구덩이에 집어 넣고
총 칼로 생명을 위협해도
무궁화꽃 뿌리는 더 깊이 발을 뻗었다

목을 죄여오는 저 회색 구름 뒤
하늘에서 태양이 빛나고 있다고……
빈 창자를 눈물겨운 발걸음에 매달고서
시베리아 벌판으로 북간도로
멕시코 농장으로
하와이 사탕수수 밭으로 떠나 왔었다

별이 희망으로 빛날 때면
태국기 펄럭이는 고국의 가슴속에 얼굴을 묻고
피 토하듯
어머니의 젖줄,오~모국어를 노래했다

2
작은 구멍 가게에 온 가족이 매달려
순번제로 일을 하며
아침에는 학교로 오후에는 직장으로
밤에는 빌딩 청소로
주말에는 벼룩시장으로
틈새에 틈틈이 눈을 붙여가며

해뜨는 초록평원 젊음을 밑 거름으로
흙 속에 하나의 씨앗을 묻어 두고
햄버그도 먹이고 소시지도 먹여서
의사도 되고 변호사도 되었다

3.
강산이 몇번이나 변한 후
아늑한 고목나무 밑에서 비쩍 마른 모국어가
힘없는 가지를 쓸쓸하게 흔들 때면

가슴 속으로 걸어갈 수 없는 두 개의 언어가
바람처럼 문 밖에서 서성이고
불꽃처럼 산화한
젊음의 어디쯤인가로 부터 밀려드는 회환

오 ~모국어여!
어머니의 젖줄을 타고 온 피의 모국어여 !
핏줄 속에 흐르는 조국의 혼이여 !
세월이 몇 천 년이 흘러도
사는 곳이 달라도 미래를 하나로 묶어주는
영원히 변치 않을
내 조국 대한민국모국어여!


“영혼의 입맞춤” 중에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세계 한글작가대회 ㅡ언어와 문자의 중요성ㅡ 박영숙영 2015.10.30 439
공지 내가 사랑 시를 쓰는 이유 박영숙영 2015.08.02 205
공지 사부곡아리랑/아버님께 바치는헌시ㅡ시해설 박영숙영 2015.07.18 845
공지 시와 마라톤ㅡ 재미시인 박영숙영 인터뷰기사 박영숙영 2014.10.17 514
공지 사부곡 아리랑(아버님께 바치는 헌시)ㅡ 인터뷰기사 박영숙영 2014.01.16 460
공지 시집 5 -《인터넷 고운 님이여》'시'해설 박영숙영 2013.04.20 1030
공지 시집 4 -사부곡아리랑/아버님께 바치는헌시/서문 박영숙영 2013.04.20 795
공지 시집 3ㅡ어제의 사랑은 죽지를 않고 시'해설 박영숙영 2010.11.03 1356
공지 시집을 내면서ㅡ1, 2, 3, 4, 5, 6 권 박영숙영 2010.10.27 1258
공지 빛이고 희망이신 “인터넷 고운님에게” 내'시'는 박영숙영 2009.08.24 1671
공지 시집 1 ㅡ영혼의 입맞춤/ 신달자 /명지대교수 박영숙영 2008.09.09 1583
95 사랑 그 신비의 묘약 박영숙영 2013.01.06 585
94 국제 펜 대회 문학 한마당(2012) 박영숙영 2012.12.24 704
93 사랑보다 먼저 박영숙영 2012.09.23 704
92 사랑 싸움 박영숙영 2012.09.23 648
91 속삭임 박영숙영 2012.09.23 703
90 어제 못 다 준 사랑을 위하여 박영숙영 2012.09.04 672
89 삶과 죽음의 사이에서 박영숙영 2012.08.20 720
88 사랑하는 사람아 박영숙영 2012.08.20 735
87 님이여! 박영숙영 2012.08.20 819
86 총영사관(휴스톤)관저를 다녀와서 / 수필 박영숙영 2012.03.14 1157
85 배려하는 마음과 말 조심 /수필 박영숙영 2012.03.12 1086
84 아버지란 거룩한 이름 박영숙영 2012.02.28 817
83 사랑에는 독이 있다 박영숙영 2012.02.01 842
82 조국을 가슴에 품고 달린다 / 수필 file 박영숙영 2012.01.21 997
81 어제 못다 준 사랑을 위하여 박영숙영 2011.12.22 931
80 수채화 박영숙영 2011.12.22 860
79 어여쁜 내 사랑아 박영숙영 2011.09.27 935
78 나는 꽃향기 바람이어라 박영숙영 2011.09.27 885
77 아~내영혼에 피 묻은 그리움이여 박영숙영 2011.09.27 833
76 인생은 뜨도는 구름같은것 박영숙영 2011.09.27 1087
75 오~그대는 나의 태양 박영숙영 2011.09.27 810
74 한잔의 술잔 안에 담아서 박영숙영 2011.06.03 967
73 가슴에 달이 뜬다 박영숙영 2011.04.24 1046
72 살아 있어 행복한 날 박영숙영 2011.04.04 1021
71 모국어도 국력이다 박영숙영 2011.03.23 1017
70 내 마음 늙지 않아 서러워라 박영숙영 2011.01.16 1088
69 영원한 불씨하나 심어주소서 박영숙영 2011.01.04 1210
68 내 삶의 향기 박영숙영 2010.12.10 1246
67 겨울나무 그대는 박영숙영 2010.12.06 1112
66 조국이여 영원하라 박영숙영 2010.11.30 1051
65 내 이름 없이 죽어갈 시인의 마음 박영숙영 2010.11.24 1043
64 박연의 피리소리 국악소리 박영숙영 2010.11.03 995
63 어제의 사랑은 죽지를 않고 박영숙영 2010.11.03 960
62 등대지기 되어서 박영숙영 2010.11.03 978
61 나는 먼지다 박영숙영 2010.11.03 960
60 흔적 박영숙영 2010.11.03 988
59 죽어가고 있는 줄 알면서도 박영숙영 2010.11.03 953
58 죽음뒤를 볼수 없다해도 박영숙영 2010.11.03 923
57 흙같이 살고 싶다 박영숙영 2010.11.03 942
56 마음이란 박영숙영 2010.11.01 942
55 저 소나무에/박영숙영 박영숙영 2010.09.15 1050
54 '박영숙'이란 이름은 참 흔 한 이름이다 박영숙영 2010.08.31 1244
53 산아~청산아 박영숙영 2010.07.01 1086
52 바다를 뚫고 솟아난 섬2 박영숙영 2010.05.19 1233
51 마음의 본질은 변덕이다 박영숙 2010.02.25 1303
50 내 마음 내 안에 있는것일까 박영숙 2009.11.03 1471
49 허상 박영숙 2009.08.23 1482
48 민들레 아리랑 박영숙영 2009.08.10 1601
» 어머니의 젖줄 오~모국어여 ! 박영숙 2009.07.14 1574
46 어머님 기일에 박영숙 2009.07.04 1710
45 아부지 박영숙 2009.07.04 1481
44 여자는 숨어서 울음 운다 박영숙영 2009.06.23 1529
43 이 땅의 백성들을 보살피소서 박영숙영 2009.05.26 1522
42 여자는 숨어서 울음 운다 박영숙영 2009.05.18 1660
41 국제결혼여성 미국에서의 삶과코시안 박영숙영 2009.04.22 1922
40 그대 여인으로 살고 싶소 /박영숙 박영숙영 2009.04.22 1655
39 그대에게 고백하고 싶습니다 박영숙영 2009.03.18 1650

회원:
2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15
어제:
90
전체:
885,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