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손잡고

2016.04.24 11:09

박영숙영 조회 수:176

당신 손잡고

 

 

            박영숙영

 

 

스산한 바람에

세월을 이고 온 서리 같은

하얀 머리카락 보이면

노을을 잠재우는 바닷가로 달려 나가

피곤했던 마음 파도에 씻고

밀려드는 그리움 추억을 캐구려

 

텅 빈 집안 화려하게 물든 낙엽이 구르면

뒤뜰에 의자를 내어 놓고 앉아

일렁이는 구름 무대

새들의 노래 소리 귀로 들으며

여울져 흐르는 추억 속으로 산보 가구려

 

생명을 나누어 갖고 둥지를 날아가 버린

우리들의 반쪽 가슴

초원 위에 뿌리내린 향나무 두 그루

향긋한 그 향기에 취해 보구려

 

당신을 만나려고

외줄타기 곡예사로 눈보라 맞고 섰을 때

천 년 전의 사랑이 인연으로 태어나서

가만히 등 쓸어준 당신 손잡고

 

생을 걸고 영혼을 불태운 기도는

땅속으로 흐르는 물이 될 때까지

내리막 길 구르지 않게

꽃잎 지듯 아리한 가슴 모아

억새풀 봄날을 만들어 가시구려



Holding Your Hand

 

                     ParkYongSukYong

 

The bleak wind bring years

Like the white frost on the head appears

Run to the drifting sunset sleep in ocean

Wash away the tired thought

Nostalgia waves gather the memories

 

Splendidly colored leaf swirls in an empty house

Take chairs out to the backyard

Watch the theatrics of clouds

Listen to the symphony of the birds

Walking in the memories flowing

 

Half shared life took our half heart

Flyaway from our nest

Two cedars rooted on the meadow

Soaked in fragrant aroma

 

To meet you

An acrobat on a tightrope standing in a snowstorm

A thousand years before love formed

Still, you encourage me holding my hand

 

With all my life the spirit light up in prayer

Flowing underground until we turn into a river

Do not tumble downhill

As fallen petals gathered by a pitiful heart

Make it into a strong reed grass on a spring day

 

시집: / The Road ㅡ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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