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을 두고온 목련꽃 나무

2016.04.24 11:45

박영숙영 조회 수:7088

계절을 두고온 목련꽃 나무

 

                            박영숙영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하얀 옥양목

치마 저고리 선녀처럼 입고서

다소곳이 앉아서 불경을 외우시던

어머님 생각이 나서

꽃나무 하나를 뒤뜰에 심었다

 

독립 운동을하며

빼앗긴 나라 말을 찿으려고 떠나 왔던

목련꽃 나무인지

배고픔을 참지못해

태백산에서 빈손으로

무작정 떠나온 목련꽃 나무인지

 

지난가을 잎이 피어나서

회색으로 낙엽 있는 잎위에

3 초순 목련이 피고

8 여름 잎이 덜어가서 떨어지고 나면

9월중순 다시 목련꽃 피고진다

 

고향 산천에서 보고자란

꽃들은

철따라 가슴에 곱게도 피어나는데

뒤뜰에 살고있는

목련꽃 나무는

더위를 마시고 헐떡이며 누워서

두고온 계절을 그리워한다

 

 사막에 뜨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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