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의 고백 /문정희
2014.03.29 21:46
가만히 손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우리의 손이 언제나 욕망을 쥐는 데만
사용되고 있다는 말도 거짓임을 압니다.
솨아솨아 작은 오솔길을 따라가 보면
무엇을 쥐었을 때보다
그저 흘려보낸것이 더 많았음을 압니다.
처음 다가든 사랑조차도
그저 흘려보낸 것이 더 많았음을 압니다.
처음 다가든 사랑조차도
그렇게 흘려보내고 백기처럼
오래 흔들었습니다.
대낮인데도 밖은 어둡고 무거워
상처 입은 짐승처럼
진종일 웅크리고 앉아
숨죽여 본 사람은 압니다.
아무 욕망도 없어 캄캄한 절벽
어느새 초침을 닮아버린 우리들의 발걸음
집중 호우로 퍼붓는 포탄들과
최신식 비극과
햄버거처럼 흔한 싸구려 행복들 속에
가만히 손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생매장된 동물처럼
일어설 수도 들여다보고 있으면
생매장된 동물처럼
일어설 수도 걸어갈 수도 없어
가만히 손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솨아 솨아 흘려보낸 작은 오속길이
와락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우리의 손이 언제나 욕망을 쥐는 데만
사용되고 있다는 말도 거짓임을 압니다.
솨아솨아 작은 오솔길을 따라가 보면
무엇을 쥐었을 때보다
그저 흘려보낸것이 더 많았음을 압니다.
처음 다가든 사랑조차도
그저 흘려보낸 것이 더 많았음을 압니다.
처음 다가든 사랑조차도
그렇게 흘려보내고 백기처럼
오래 흔들었습니다.
대낮인데도 밖은 어둡고 무거워
상처 입은 짐승처럼
진종일 웅크리고 앉아
숨죽여 본 사람은 압니다.
아무 욕망도 없어 캄캄한 절벽
어느새 초침을 닮아버린 우리들의 발걸음
집중 호우로 퍼붓는 포탄들과
최신식 비극과
햄버거처럼 흔한 싸구려 행복들 속에
가만히 손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생매장된 동물처럼
일어설 수도 들여다보고 있으면
생매장된 동물처럼
일어설 수도 걸어갈 수도 없어
가만히 손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솨아 솨아 흘려보낸 작은 오속길이
와락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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