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령을 위한 연가 / 문정희
2013.03.18 13:51
한계령을 위한 연가 / 문정희
한겨울 못 잊을 사람하고
한계령쯤을 넘다가
뜻밖의 폭설을 만나고 싶다
뉴스는 다투어 수 십년 만의 풍요를 알리고
자동차들은 뒤뚱거리며
제 구멍들을 찾아가느라 법석이지만
한계령의 한계에 못 이긴 척 기꺼이 묶였으면
오오, 눈부신 고립
사방이 온통 흰 것뿐인 동화의 나라에
발이 아니라 운명이 묶였으면
이윽고 날이 어두워지면 풍요는
조금씩 공포로 변하고, 현실은
두려움의 색채를 드리우기 시작하지만
헬로곱터가 나타났을 때에도
나는 결코 손을 흔들지 않으리
헬로곱터가 눈 속에 갇힌 야생조들과
짐승들을 위해 골고루 먹이를 뿌릴 때에도....
시퍼렇게 살아 있는 젊은 심장을 향해
까아만 포탄을 뿌려 대던 헬리콥터들이
고라니나 꿩들의 일용할 양식을 위해
자비롭게 골고루 먹이를 뿌릴 때에도
나는 결코 옷자락을 보이지 않으리
아름다운 한계령에 기꺼이 묶여
난생 처음 짧은 축복에 몸둘 바를 모르리
한겨울 못 잊을 사람하고
한계령쯤을 넘다가
뜻밖의 폭설을 만나고 싶다
뉴스는 다투어 수 십년 만의 풍요를 알리고
자동차들은 뒤뚱거리며
제 구멍들을 찾아가느라 법석이지만
한계령의 한계에 못 이긴 척 기꺼이 묶였으면
오오, 눈부신 고립
사방이 온통 흰 것뿐인 동화의 나라에
발이 아니라 운명이 묶였으면
이윽고 날이 어두워지면 풍요는
조금씩 공포로 변하고, 현실은
두려움의 색채를 드리우기 시작하지만
헬로곱터가 나타났을 때에도
나는 결코 손을 흔들지 않으리
헬로곱터가 눈 속에 갇힌 야생조들과
짐승들을 위해 골고루 먹이를 뿌릴 때에도....
시퍼렇게 살아 있는 젊은 심장을 향해
까아만 포탄을 뿌려 대던 헬리콥터들이
고라니나 꿩들의 일용할 양식을 위해
자비롭게 골고루 먹이를 뿌릴 때에도
나는 결코 옷자락을 보이지 않으리
아름다운 한계령에 기꺼이 묶여
난생 처음 짧은 축복에 몸둘 바를 모르리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유튜브 박영숙영 영상'시모음' | 박영숙영 | 2020.01.10 | 100 |
공지 | 우리나라 국경일 | 박영숙영 | 2015.07.06 | 341 |
공지 | 우리나라에는 1년 중 몇 개의 국경일이 있을까요? | 박영숙영 | 2015.07.06 | 1628 |
공지 | 무궁화/ 단재 신채호 | 박영숙영 | 2015.06.16 | 274 |
공지 | 무궁화, 나라꽃의 유래 | 박영숙영 | 2015.06.16 | 709 |
공지 | ★피묻은 肉親(육친)의 옷을 씻으면서★ | 박영숙영 | 2014.10.19 | 442 |
공지 | [펌]박정희 대통령의 눈물과 박근혜의 눈물 | 박영숙영 | 2014.06.14 | 413 |
공지 | 박정희 대통령의 눈물 / 머리카락도 짤라 팔았다 | 박영숙영 | 2014.05.28 | 376 |
공지 | 어느 독일인이 쓴 한국인과 일본인 ** | 박영숙영 | 2011.08.02 | 500 |
공지 | 저작권 문제 있음 연락주시면 곧 지우겠습니다. | 박영숙영 | 2014.02.08 | 211 |
114 | 생각의 힘 | 박영숙영 | 2010.12.10 | 322 |
113 | 스크랩 ㅡ내가 머문 자리는 아름답게 | 박영숙영 | 2011.02.20 | 316 |
112 | 동백꽃 / 문정희 | 박영숙영 | 2014.03.29 | 315 |
111 | 봄을 위하여 /천상병 외 | 박영숙영 | 2014.05.14 | 313 |
110 | [스크랩]인생의 스승은 시간이다 | 박영숙영 | 2010.12.10 | 305 |
109 | 꽃며느리밥풀 꽃 | 박영숙영 | 2014.02.07 | 305 |
108 | 낙엽 / 예이츠 | 박영숙영 | 2013.02.22 | 301 |
107 | 어떤 생일 축하 / 법정 | 박영숙영 | 2013.05.11 | 299 |
106 | 聖誕과 新年을 祝福 祈願~!!! | 종파 | 2010.12.22 | 294 |
105 | 스승님에게 | 최상고 | 2010.10.28 | 287 |
104 | 시집을 받고 | 조옥동 | 2011.09.11 | 284 |
103 | 아리랑의 참뜻을 아시나요? | 박영숙영 | 2015.08.02 | 283 |
102 | 방랑자 잉거스의 노래 /예이츠 | 박영숙영 | 2013.02.22 | 281 |
» | 한계령을 위한 연가 / 문정희 | 박영숙영 | 2013.03.18 | 280 |
100 | 탈북자 김수진/백년이 뒤떨어진 곳에서 백년을 앞선 곳으로 | 박영숙영 | 2016.04.15 | 279 |
99 | 하늘의 기쁨을 함께 나눠요 | 노기제 | 2011.12.25 | 279 |
98 | 희망찬 새 해 맞으시길 | 정국희 | 2011.12.31 | 277 |
97 | [그크랩]ㅡ죽음의 모래시계 | 박영숙영 | 2010.12.09 | 276 |
96 | 어느 할머니가 남긴 외로운 감동적인 시 | 박영숙영 | 2014.01.17 | 275 |
95 | 화접 /김종제 | 박영숙영 | 2012.03.22 | 271 |
94 | [스크랩]어느 미국 대학교수가 수강생 전원에게 F를 준사연 | 박영숙영 | 2014.02.05 | 267 |
93 | 딸아 연애를 하라 /문정희 | 박영숙영 | 2014.03.29 | 263 |
92 |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고정희 | 박영숙영 | 2014.05.08 | 261 |
91 | 치마 / 문정희 | 박영숙영 | 2014.02.07 | 256 |
90 | [펌]대한민국 뽀빠이 | 박영숙영 | 2013.05.14 | 253 |
89 | 결혼ㅡ하기전에는 눈을 뜨고 | 박영숙영 | 2013.05.29 | 248 |
88 | 이 세상의 장미 - 예이츠 | 박영숙영 | 2013.02.22 | 244 |
87 | 폐경 / 최삼용 | 박영숙영 | 2014.08.14 | 239 |
86 | 그리움 / 최은하 | 박영숙영 | 2013.12.19 | 235 |
85 | 한용운 /님의침묵 | 박영숙영 | 2013.02.22 | 234 |
84 | 가을 /강은교 | 박영숙영 | 2014.09.19 | 233 |
83 | - 스펜서 존슨의 《선물》 중에서 - | 박영숙영 | 2014.05.22 | 227 |
82 | Un Fiume Amaro (쓸쓸한 강) | 박영숙영 | 2015.05.12 | 225 |
81 | 이상화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 박영숙영 | 2013.02.22 | 224 |
80 | 친구여! -법정스님- | 박영숙영 | 2013.12.01 | 223 |
79 | 꽃 멀미- 이해인 | 박영숙영 | 2015.06.14 | 222 |
78 | -풀꽃-나태주, | prkyongsukyong | 2013.08.21 | 222 |
77 | 화살과 노래 / H.W 롱펠로 | 박영숙영 | 2012.08.22 | 219 |
76 | 나무의 / 김용언 | 박영숙영 | 2014.06.19 | 218 |
75 | 사랑법 첫째 / 고정희 | 박영숙영 | 2014.05.08 | 218 |
74 | 흔들리는 마흔 이순신을 만나다 | 박영숙영 | 2013.11.20 | 216 |
73 | 요새는 왜 사나이를 만나기 힘든지 / 문정희 | 박영숙영 | 2014.02.13 | 216 |
72 | 부모는.기뻐서 울었고 | 박영숙영 | 2015.06.17 | 216 |
71 | 사랑...조병화 | 박영숙영 | 2015.05.12 | 215 |
70 | 찔레 /문정희 | 박영숙영 | 2014.06.26 | 215 |
69 | 빈 깡통 허공을 날다 / 김용언 | 박영숙영 | 2014.06.19 | 215 |
68 | 감꽃 이야기/ 강정화 | 박영숙영 | 2013.12.19 | 210 |
67 | 완경(完經) - 한선향 | 박영숙영 | 2014.08.14 | 202 |
66 | 의 자 / 이정록 | 박영숙영 | 2014.02.08 | 199 |
65 | 수녀님과 스님의 우정 | 박영숙영 | 2013.12.01 | 198 |
64 | 조오현의 〈아득한 성자 | 박영숙영 | 2019.05.30 | 196 |
63 | 사람의 가을 / 문정희 | 박영숙영 | 2014.03.29 | 196 |
62 | 미안하다 / 정호승 | 박영숙영 | 2014.06.18 | 193 |
61 | 그리움 속으로 /문정희 | 박영숙영 | 2014.05.11 | 191 |
60 | 耳順의 황혼/ 신규호 | 박영숙영 | 2013.05.30 | 191 |
59 | 노천명 /사슴 | 박영숙영 | 2013.02.22 | 191 |
58 |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아하! 이런 글도 있구나 ! " 하고 복사했습니다 | 박영숙영 | 2014.05.28 | 190 |
57 | 가면 / 문정희 | 박영숙영 | 2014.03.29 | 1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