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

석가모니 부처님의 탄생 설화에는 태자가 탄생한 직후 사방으로 일곱 걸음씩을 걸은 다음,

오른손과 왼손으로 각각 하늘과 땅을 가리키며

우렁찬 목소리로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하는 유명한 선언을 하셨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하늘 위와 하늘 아래에 오직 나 홀로 존귀한다는 이 이야기는 도대체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요.

 부처님의 전기를 전하는 경전 가운데는 이상과 같은 귀절 다음에

 삼계개고오당안지(三界皆苦吾當安之)라는 귀절이 이어지는 것도 있습니다.

즉 온 세상이 모두 괴로움에 잠겨 있으니 내 마땅히 이를 편안하게 하리라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이 귀절들에 담겨 있는 의미를 말 그대로 풀이해 보면

부처님과 비견할 수 있을 만큼 위대한 분은 어디에도 없으며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신 것은 오직 세상 사람들을 온갖 괴로움으로 부터 건지기 위해서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부처님의 전기를 지은 작가들은 부처님의 위대성과

더불어 부처님은 이 세상을 고통에서 구제하려고 오신 분임을 강조하기 위하여

탄생 설화에 이와 같은 귀절을 삽입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해석하기에 따라 약간 다른 의미로도 받아 들여 질 수 있읍니다.

즉 불교의 가르침에 의하면 우리 모두는 스스로의 노력 여하에 따라 최고의 진리를 깨닫고

석가모니 부처님과 똑같은 부처님이 될 수 있는 존재입니다.

 따라서 하늘 위와 하늘 아래에 오직 나 홀로 존귀한다는

그 나는 비단 석가모니 부처님만이 이니라 우리 자신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렇게 본다면 석가모니 부처님의 탄생선언은

이 세상 모든 존재 가운데 가장 고귀한 것은 오직 자기 자신뿐이라는

그야말로 인간의 존엄성에 관한 일대 선언이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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