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구멍/국보문학 대상

2020.09.26 17:32

박영숙영 조회 수:32

바람구멍

 

                박영숙영

 

나와 같은 나를 만날 없는

삶의 광장에는

고독한 바람이 분다

 

기쁨은 슬픔을 숨기고 오고

행복은 불행을 숨기고 오고

 

만남은 이별을 숨기고 오고

사랑은 외로움과 그리움을 숨기고 오고

 

죽음은

삶의 뒤에 숨어

나와 함께 오늘도 길을 가고 있는데

 

씨처럼 지나가는

이름없는 사람들과 마음을 주고 받아도

 

나와 같은 나를 만날 없는

삶의 광장에는

 

항상 고독한 바람이 불어

오래오래 속을 채워오고

마음에 드나드는 바람구멍 막을 없다

 

어제의 사랑은 죽지를 않고ㅡ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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