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의 시조 모음

2013.02.22 15:47

박영숙영 조회 수:7128 추천:60

이순신 장군의 시조 모음


◈<한산도가> 閑山島歌

寒山島月明夜(한산도월명야)         한산도 달 밝은 밤에 -
上戍樓撫大刀(상수루무대도)          수루에 올라 큰 칼 옆에 차고,
深愁時何處(심수시하처)               깊은 시름 하던 차에; 어디선가 -
聲羌笛更添愁(일성강적경첨수)       들려오는 피리소리, 나의 애를 끊나니...


-정유년(1597년 : 선조30) 8월 15일 보성 열선루-


◈<한산도야음> 閑山島夜吟

水國秋光暮(수국추광모)               넓은 바다에 가을 햇볕 저무니 -

驚寒雁陣高(경한안진고)               추위에 놀란 기러기 떼 하늘 높이 떴구나..

憂心輾轉夜(우심전전야)               가슴 가득한 근심에 잠 못 이루는 밤,

殘月照弓刀(잔월조궁도)               스잔해진 달은 활과 검을 비추네...


-을미년(1595년 : 선조28) 10월 20일-

  
◈<진중에서 읊다1> 陳中吟一

天步西門遠(천보서문원)         임금의 행차는 서쪽으로 멀어지고,
東宮北地危(동궁북지위)         황태자는 북쪽 땅에서 위태로우니.
孤臣憂國日(고신우국일)         외로운 신하는 나라를 걱정하고,
壯士樹勳時(장사수훈시)        장수는 공을 세울 때이로다!


誓海魚龍動(서해어룡동)         바다에 맹세하니 물고기와 용도 감동하고,
盟山草木知(맹산초목지)         태산에 맹세하니 초목도 알아주는구나!
讐夷如盡滅(수이여진멸)         원수인 동쪽 오랑캐 모조리 멸할 수 있다면 -
雖死不爲辭(수사불위사)         나 비록 죽음도 사양치 않겠노라!


◈<진중에서 읊다2> 陳中吟二

二百年宗社(이백년종사)         이백년 누려온 이 나라가

寧期一夕危(영기일석위)         하루 밤 사이에 위급해질 줄 어찌 알았겠는가!

登舟擊楫日(등주격즙일)          배에 올라 노를 두드리며 맹세하던 날

拔劍倚天時(발검의천시)         칼 뽑아 저 하늘에 의지하나니.


虜命豈能久(노명기능구)         놈들의 목숨 어찌 길겠느냐!

軍情亦可知(군정역가지)         군부 또한 나에게 맡겼나니.

慨然吟短句(개연음단구)         비장한 시구를 읊어 보노라!

非是喜文辭(비시희문사)         흥겨운 문장 어울리지 않으니..


◈<진중에서 읊다3> 陳中吟三

水國秋風夜(수국추풍야)         드넓은 바다 가을 바람 불어오는 밤

愀然獨坐危(초연독좌위)         홀로 앉아 수심에 잠겼는데,

太平復何日(태평복하일)         언제쯤 평화로운 날 도래할 것인가.

大亂屬玆時(대란속자시)         심히 나라가 위기에 처했나니...



業是天人貶(업시천인폄)         임금은 나의 공을 알아주지 않건만,

名猶四海知(명유사해지)         세상은 나의 이름을 기억해 주리라!

邊優如可定(변우여가정)          변방을 넉넉히 다스린 뒤에는,

應賦去來辭(응부거래사)          도연명의 귀거래사 나도 읊으리!



◈<선거이 수사와 작별하며> 贈別宣水使居怡

北去同勤苦(북거동근고)          북녘에 가서도 갖은 수고를 함께 했고,

南來共死生(남래공사생)         남쪽에 와서도 생사를 함께 했지.

一杯今夜月(일배금야월)         오늘밤에 달 아래 술 한 잔 나누고는,

明日別離情(명일별리정)          내일이면 석별의 정 나누겠구나...


◈<무제1> 無題一

不讀龍韜過半生(불독용도과반생)        병서도 못 읽고 반생을 지내느라 -

時危無路展葵誠(시위무로전규성)        위급한 때 해바라기 같은 충정 바칠 길 없네.

峩冠曾此治鉛槧(아관증차치연참)       일찍이 높은 갓 쓰고 글을 배우다가,

大劍如今事戰爭(대검여금사전쟁)        지금은 큰 칼 들고 전쟁터로 나왔구나.


墟落晩烟人下淚(허락만연인하루)        황폐한 저잣거리 저녁 연기에 눈물이 흐르고,

轅門曉角客傷情(원문효각객상정)        진영의 새벽 호각소리 내 마음 아프게 하네.

凱歌他日還山急(개가타일환산급)        훗날 승전보 울려 퍼지면 급히 산에 올라가

肯向燕然勒姓名(긍향연연륵성명)         감히 자랑스럽게 이름을 새겨 보리라!


◈<무제2> 無題二

北來消息杳無因(북래소식묘무인)         북으로부터 오는 소식은 아득하고,

白髮孤臣恨不辰(백발고신한불신)        흰 머리의 외로운 신하 시절을 탓하네.
袖裡有韜摧勁敵(수리유도최경적)        소매 속에는 적을 꺾을 비책 들어 있건만,
胸中無策濟生民(흉중무책제생민)        가슴 속엔 백성 구제할 방책이 없네...


乾坤黯黲霜凝甲(건곤암참상응갑)       천지는 어둑하고 갑옷엔 찬 서리 내리니,
關海腥膻血浥塵(관해성전혈읍진)        산하에는 피 비린내가 진동 하는구나...
待得華陽歸馬後(대득화양귀마후)        찬란한 해(=평화) 뜨면 말은 임금께 돌려 보내고,

幅巾還作枕溪人(폭건환작침계인)        두건 쓰고 돌아와 베개 만들며 시골에 살고 싶구나...


◈<무제 육운> 無題六韻  

蕭蕭風雨夜(소소풍우야)          쓸쓸한 비바람 부는 밤
耿耿不寐時(경경불매시)          근심 걱정에 잠 못 이루고,
懷痛如摧膽(회통여최담)          쓸개가 찢기는 듯한 슬픔.
傷心似割肌(상심사할기)         살을 에는 듯한 쓰라린 가슴.


山河猶帶慘(산하유대참)        강산은 참혹한 모양새이고,
魚鳥亦吟悲(어조역음비)         물고기와 새 또한 슬피 운다.
國有蒼黃勢(국유창황세)         나라의 형세가 어지럽건만,
人無任轉危(인무임전위)         기강을 바로 세울 이가 없구나...


恢復思諸葛(회복사제갈)         제갈량(諸葛亮)의 광대한 뜻 어찌 본받으랴!
長驅慕子儀(장구모자의)         적을 격퇴한 곽자의(郭子儀)가 그립구나...
經年防備策(경년방비책)         적을 방비한 지가 몇 해인데,
今作聖君欺(금작성군기)          이제 와 보니 님만 속였구나...


◈<죽은 군졸들을 위문하는 글> 祭死亡軍卒文
親上事長(친상사장)              윗사람을 따르고 어른을 섬기며,
爾盡其職(이진기직)               너희들은 그 직분을 다하였건만;
投醪吮疽(투료연저)               막걸리 붓고 종기를 빨아내는 일들에
我乏其德(아핍기덕)               나의 덕이 모자랐었구나...
招魂同榻(초혼동탑)               그대들의 혼을 이 곳에 부르노니,
設奠共享(설전공향)               정성껏 차린 음식들 받드시오라!


◈2006년 최초 공개된 한시

萬里江山筆下華(만리강산필하화)      (조선의) 만리강산 붓 아래 화려했건만...

空林寂寂鳥無影(공림적적조무영)        적막한 숲 속에는 새의 그림자마저 없구나.

桃花依舊年年在(도화의구년년재)        복숭아꽃은 여전히 옛 모습 그대로인데,

雲不行兮草雨重(운불행혜초우중)        구름이 없나니 풀들은 비를 애원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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