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은 없다

쉼보르스카(1923~2012)


두 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훈련없이 죽는다.

우리가, 세상이란 이름의 학교에서
가장 바보 같은 학생일지라도
여름에도 겨울에도
낙제란 없는 법.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한 번도 없다.
두 번의 똑같은 밤도 없고,
두 번의 한결같은 입맞춤도 없고,
두 번의 동일한 눈빛도 없다.

어제, 누군가 내 곁에서
네 이름을 큰 소리로 불렀을 때,
내겐 마치 열린 창문으로
한 송이 장미꽃이 떨어져 내리는 것 같았다.

오늘, 우리가 이렇게 함께 있을 때,
난 벽을 향해 얼굴을 돌려버렸다.
장미? 장미가 어떤 모양이었지?
꽃이었던가, 돌이었던가?

힘겨운 나날들, 무엇 때문에 너는
쓸데없는 불안으로 두려워하는가.
너는 존재한다 - 그러므로 사라질 것이다
너는 사라진다 - 그러므로 아름답다

미소 짓고 , 어깨동무하며
우리 함께 일치점을 찾아보자.
비록 우리가 두 개의 투명한 물방울 처럼
서로 다를지라도......
.


★Nothing Twice 두 번은 없다

Wislawa Szymborska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Nothing can ever happen twice. 두 번은 없다 
In consequence, the sorry fact is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that we arrive here improvised 우리는 누구나 준비 없이 와서
and leave without the chance to practice. 연습도 못하고 살다 떠난다

Even if there is no one dumber 세상에 나 같은 바보가 없고
if you're the planet's biggest dunce, 세상에서 내가 가장 바보라 해도
you can't repeat the class in summer: 여름 학기 재수강은 없다
this course is only offered once. 이 과정은 딱 한 번만 개설되니까

No day copies yesterday, 어제와 똑같은 오늘은 없다
no two nights will teach what bliss is 환희로 가득 찼던 밤이
in precisely the same way, 똑같은 방식, 똑같은 입맞춤으로
with precisely the same kisses. 두 번 되풀이되지 않는다

One day, perhaps some idle tongue 어느 날 어떤 한가로운 목소리가
mentions your name by accident: 우연히 당신의 이름을 불렀을 때
I feel as if a rose were flung 나는 향기 진동하는 장미 한 송이가
into the room, all hue abnd scent 방안에 던져진 듯한 느낌을 받는다 

The next day, though you're here with me, 다음날 당신과 함께 있을 때
I can't help looking at the clock: 나는 시계를 보지 않을 수 없다
A rose? A rose? What could that be? 장미? 장미라고? 그게 뭐란 말인가
Is that a flower or a rock? 그게 꽃인가 돌인가? 

Why do we trat the fleeting day 왜 우리는 덧없이 흘러가는 날을
with so much needless fear and sorrow?쓸데없는 불안과 슬픔의 눈으로

보려는걸까?
It's in its nature not to say 덧없는 날은 결코 이렇게 말하지 않는다.
Today is always gone tomorrow. 오늘은 내일이면 늘 지나가 버린 날이라고

With smiles and kisses, we prefer 우리는 서로 미소 짓고 입맞추며
to seek accord beneath our star, 별 아래 동일한 운명을 찾고자 한다.
although we're different (we concur) 같은 시간 속에 존재하지만 우리는 
just as two drops of water are. 두 개의 물방울처럼 서로 다름에도




---비스와바 쉼보르스카(1923. 7월 2일 ~ 2012. 2월 1일)는

여성으로서 세 번째로 1996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폴란드의 대표 시인-

폴란드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전 국민이 애송하는 대표작

‘너’와 ‘나’가 각각의 개성을 가진 존재임을 인식했을 때,

비로소 상대방을 포용할 수 있는

성숙된 사회를 이룰 수 있음을 역설한 작품-

우리 모두는 유일하고 귀한 존재이므로 한 번뿐인 인생

매 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지혜로운 삶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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