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긋불긋 단풍을 꿈꾸다

2009.10.25 02:00

박영규 조회 수:695 추천:100

울긋불긋 단풍을 꿈꾸다

             박영규  


황금들녁에 베어진 낟가리 사이로 절정의 가을을 찾아 나섰다.
가야산 자락의 단풍에 현혹되어 버린 몸뚱아리는 문경의 한 마을에서
단풍에 물든 한잔의 커피 향기를 맡으며, 저녁노을에 옛얘기의 아쉬움을  남겨두고..그렇게 어두워질대로 어두워진 길로 흐느끼는 불야성의 불빛따라 질주하다보니.. 약속의 땅, 노래의 땅, 제천의 어둠의 길에서 길을묻는다.
"난 몰라요' 아낙의 매몰찬 비음을 뒤로하고, 들려오는 촌로의 친절에
굽이굽이 휘어진 모퉁이길을 따라 가니.
환한 불빛이 우리를 반기고,  노근한 몸뚱아리는 구수한 냄새에 이끌려
굶주렸던 허기를 채우려고 허급지급 정신없이 손에 잡히는데로 입으로 가져가기바쁘다,
가을이 너무나 고팠나보다...
구수한 가을을 맛보고,  한잔의 향기에 취할즈음..
지나간 옛추억이 우리들을 옛날로 데려가고, 밤새 웃음이 제천의 백운마을에울려퍼진다. 몸은 자리깔고 누웠지만, 눈은 말뚱말뚱. 여기 저기에서 "킥킥"누군가의  술 한잔의 소리에 우르르 몰려 먼동이 올때까지 마신다.
술 한잔을 마시며, 웃을수 있는 얘기를 담아서,추억도 마신다.
"자~ 자" 누군가의 외침에 우리는 자리깔고 누웠지만.잠이 오지않고
그때 어디선가 불어대는 피리소리는 아늑한 환청으로 들리는것 같고,

입가에미소를 띄우니.꿈나라의 수렁속으로 다들 달음질한다.


한 두시간 잤을까.  박하사탕 촬영지 갈 사람 소리에 .. 여기 저기서
나요,저요,....모두들 일어나,  한바탕 세면장 전쟁을 치른후,
박하사탕 촬영지는 뒤전이고, 아침먹고, 천둥산 산행에 전원 동참한다.
이른 아침 풀잎에 서리가 가득한 마당에 나서니,  아침 안개에 휩쌓인 촉촉한 단풍이 한폭의 동양화를 만든다..감탄과 탄성으로 다시 한번 더 가을을 단풍을 예찬한다. 촉촉한 단풍을 넞 놓고 바라보는데, 아침 먹으라는 소리에 환상에서 깨어났다.
아침 후, 한잔의 차로 입가심하고, 등산준비후 산을(천둥산) 찾아 나섰다.주모자의 차를 따라 일렬횡대로 따라 가서, 약수터 근처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산길로 발길을 옮겼다. 얼마가지도 못하고 나는 아침햇살빛으로 영롱한 단풍을, 내 휴대폰속으로 그 단풍에 명암을 담기에 바빴다.
뒤처진 걸음을 재촉하니, 얼굴에는 땀방울이 그칠줄모른다.
더워서 반팔로 산행한다, 거칠어가는 가을바람이 살갗속의 땀샘까지도 씻겨준다.길게 이어진 뾰쪽한 소로길옆으로 단풍이 물결친다. 흐르는 땀사이로 내 눈은 잠시라도 고정되지않는다. 내 얼굴과 내 손끝을 스치듯 부딪히는 단풍잎들이 내몸까지 단풍으로 물들인다,  노랗고 붉은 색들이 커다란 바위와 어우려져,한층 더 가을을 뽐낸다.
천둥산 자락의 단풍을 내 눈 가득히 담고, 가야산에서 가져온 사과로 피로를 풀고 아름다운 천둥산을 한데모여서 기념으로 남기고, 가을산의 경이로움을 아쉬움에 남겨놓고..하산..
아직도 많이 남은 시간에 노래의 고개 박달재를 돌자는 의견으로 오색 찬란한 박달재의 가을속으로 또 달려간다.  박달재꼭대기를 끝으로 회장님은 떠났고,남은 우리는 빙어의 고장 의림지로 항했다. 의림지 기대만큼은 아니지만,그곳에서도 멎진 웃음을..아니 추억을 만들어 놓고, 각자의 집으로 (전국 각지) 내년6월을 기약하면서 발길을 돌렸다...
나도 2번째 가을날을 제천에 남기고.. 졸음이 오는 길목속으로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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