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ㅡ불밥/김종제
2011.01.30 02:55
뱃속에 있다가
알속에 있다가
고치속에 있다가
그 어디에 숨어있다가
밖으로 나와 목숨 가진 것들
불을 먹고 살지 아니한 것 있으랴
하늘 위에서 펄펄 끓여주는
밥을 받아먹지 아니한 것 있으랴
불로 된 밥이다
온몸으로 먹는 밥이다
불밥을 열심히 받아먹고
배고픈 누구에게
또 불밥이 돠어주는 것이다
그래서 살과 피가 따뜻한 법이다
그래서 땅속의 뿌리가 얼지 않는 법이다
그래서 날마다 해가 뜨는 법이다
하루 일당처럼 공평하게 나눠주는
불밥 한 그릇에
배가 쩍 갈라지고
알이 우지끈 깨지고
고치가 화들짝 벗겨지고
생生이 뜨거워지는 것이다
알속에 있다가
고치속에 있다가
그 어디에 숨어있다가
밖으로 나와 목숨 가진 것들
불을 먹고 살지 아니한 것 있으랴
하늘 위에서 펄펄 끓여주는
밥을 받아먹지 아니한 것 있으랴
불로 된 밥이다
온몸으로 먹는 밥이다
불밥을 열심히 받아먹고
배고픈 누구에게
또 불밥이 돠어주는 것이다
그래서 살과 피가 따뜻한 법이다
그래서 땅속의 뿌리가 얼지 않는 법이다
그래서 날마다 해가 뜨는 법이다
하루 일당처럼 공평하게 나눠주는
불밥 한 그릇에
배가 쩍 갈라지고
알이 우지끈 깨지고
고치가 화들짝 벗겨지고
생生이 뜨거워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