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죽이고

2008.08.20 02:11

노기제 조회 수:736 추천:212

20080820

        난 내가 물인 줄 알았다

        물속에 섞여 놀기를 좋아했으니

        어느 순간 등 떠밀려 쫒겨났다

        분리되어 떨어져 나온 나를 본다

        혼자 떼구르르 잘도 다닌다

        작은 한 방울 기름이었나보다

        물인지 기름인지 표시 안 나게

        잠잠히 잘 견디며 사랑하고팠는데

        뭐 그리 확실하게 구분 해야 한다고

        넌 아냐, 넌 아냐, 떠나라

        지들끼리 모여살며 물만 오란다

        그래도 고개 돌려 자꾸 보고파

        보이지 않는 어느 한 구석 자리하고

        숨 죽이고 머물러 그들을 지켜본다

        난 잘 섞여서 사랑할 수 있는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들러주시고 글 읽어 주시는 분들께 [2] 노기제 2022.12.01 42
160 나쁜 꿈이라기엔 노기제 2009.04.07 668
159 윈디가 죽어 노기제 2009.01.04 772
158 잠깐만 노기제 2009.01.02 875
157 사랑하오 그대 노기제 2008.12.21 891
156 다른 색깔의 아픔들 노기제 2008.09.21 818
155 잊은 줄 알았는데 노기제 2008.08.20 959
» 숨 죽이고 노기제 2008.08.20 736
153 비극 논쟁중에 생각 난 꽃 값 노기제 2008.07.23 879
152 끝은 있으려니 노기제 2008.06.13 729
151 밥줄인데 노기제 2008.06.12 722
150 상처 아물리기 노기제 2008.05.02 594
149 어머 죄송해요 노기제 2008.03.30 752
148 사회자 필요하세요? 노기제 2008.02.10 964
147 큰오빠 노기제 2008.01.11 786
146 친정 노기제 2008.01.11 807
145 이런 시작 노기제 2008.01.11 792
144 여운으로 노기제 2008.01.11 790
143 당신 노기제 2008.01.11 798
142 이혼까지 안 가려면 노기제 2007.12.14 796
141 옷갈이 노기제 2007.12.14 689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0
어제:
0
전체:
96,6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