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이를 만나면

2004.05.02 08:00

노기제 조회 수:540 추천:105

022100 낯 선 이를 만나면
노 기제

어쩌다 낯선 손님을 대하는 경우가 있다. 흔하게는 교회에서이고 혹은 어떤 다른 모임 일수도 있다. 내가 주인이 아닌 경우에 만나는, 낯선 이를 대접하는 방법을 나는 너무나 모른다. 눈 마주칠까 슬슬 피하는 게 최우선 책이고, 그 다음이 기껏 인심써서 하는 말로 "많이 드세요." 정도다. 물론 내가 준비한 음식도 아니면서 말이다.
어제 우리 교회에는 많은 손님들이 오셨다. 일주일 전에 마친 "백 투 에덴(BACK TO EDEN)프로그램에 참석했던 분들이다. 제목 그대로 에덴으로 돌아가자는 외침이다. 가장 간단하고 가장 원칙적인 에덴에서의 생활을 본 받아 살면, 제 아무리 극악한 질병이라도 물리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된 프로그램이었다. 한국 여수에서 "백 투 에덴 요양원"을 운영하는 양 일권 목사님이 주축이다. 보태어 나성 인근에 산재 해 있는 열 네 개의 "제 칠일 안식일 예수 재림교회"가 합심, 합자해서 베푼 잔치였다.
8박9일 일정으로 고급 호텔 숙박에, 에덴에서 처럼의 식사와 생활방식 강의가 있다. 강의를 들어보면 너무 쉽고 단순해서 무슨 효력이 있을 것 같지 않았다. 비용은 등록 비 백 불로 모든 혜택이 주어졌으니 손해볼 것 없다는 현실이 283명이나 모이게 했다.
안내를 맡기로 자원 해 놓고 시종 시큰둥했던 건, 너무 많은 돈을 투입한다는 비판이 앞섰던 때문이다. 과연 그만한 가치가 있을까? 각 교회로 배당된 액수도 만만치 않은데 예상했던 200명 보다 많이 왔다고 다시 초과 부담이 배당됐다. 도무지 일을 어떻게 처리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볼멘 소리를 했다. 그런데 주위를 돌아보니 모두들 열심이다. 저녁 강의전 문에서 안내하는 다른 집사님들 얼굴이 퍽 진지하다. 그거야 힘 들 것 없으니까. 나처럼 불만만 없다면......그때, "아니, 좀 일찍일찍 나타날 일이지, 환자들 다 들어간 이제 온거유?"장로교에 출석하는 그럴만한 사이인 집사님이다. 아차 싶었다. 그분의 생활이 얼마나 바쁘게 돌아가는지 잘 알기 때문이다. "여긴 어떻게?" 말도 잇지 못하겠다. "휴가 냈지요." 확신에 찬 음성이 뒤통수를 친다. 참가자들과 함께 호텔에 기거하면서 확실하게 봉사하고 있다. 얼굴에 기쁨이 있다. 육신은 고달파도 하루가 다르게 회복되는 환자들을 보면 이렇게 보람된 일을 어디서 찿느냐고 기염이다.
아이쿠 하나님 죄송합니다. 내가 해야 할 일인데, 내가 했어야 할 말인데, 남에게 넘겨준 것 죄송합니다. 믿음으로 순종했어야 하는걸, 내 지식으로 하나님 하시는 일을 계산 했던 것 죄송합니다. 현대의학이 내 몰아친 많은 환자들이 순수한 하나님 방법으로 빠른 회복을 보인다. 거기에 작은 마음들 모아 큰사랑 만들어서 아낌없이 주는 자원 봉사자들이 회복 촉진제가 된다. 참가자들의 주된 병명은 당뇨병, 고혈압, 우울증, 전립선염, 파킨슨병, 관절염, 피부병 등이다. 이삼 십 년 된 당뇨병, 고혈압이 이삼일만에 차도가 보이며 완전 정상 수치로 돌아왔다는 간증들을 들으며 나는 무슨 생각을 하는가?
하나님께 있어서 한사람의 영혼은 어떤 가치가 있는가를 깨닫는다. 십 오만 불 들여서 칠십 영혼 건질 수 있다면 백 오십 만 불인들 투자하지 않겠는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내 머리로 계산했던 내 방식대로의 믿음을 살펴본다. 하나님께는 불가능이 없는 것도 기억해야겠다. 그리고 죄악에 물들어 말씀듣기를 거부하는 이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에덴의 생활양식을 권해야겠다.
첫째는 영양식이다. 현미를 비롯한 깍지 않은 곡류와 각종 야채, 과일, 견과류다. 간식은 제거하고 식사와 식사의 시간차를 네 시간 정도 두라. 아침은 왕 같이, 점심은 왕자 같이, 저녁은 거지 같이 하라. 별로 어려울 것 없을 것 같은데.
둘째는 운동이다. 자기자신에게 알맞는 운동을 매일 삼십 분 이상 하라. 성별, 나이, 취미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것으로 택하라. 게으름이 큰 장애물이 될 것 같다. 함께 할 동지를 구하는 게 급선무이다.
셋째는 맑은 물. 식사 때를 피해서 식사와 식사 중간에 하루 여덟 컵 이상 마시면 된다. 각종 음료수는 피해주고, 돈 안 드는 그냥 물이면 된다. 각종 차도 삼가라. 순수한 물이 아니면 소화기관이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보리차도, 옥수수차도 아니다.
넷째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햇볕을 마음껏 내 몸과 마음에 쪼여주자. 긴 시간은 금물. 피부가 상하도록 이면 곤란하다. 때론 색안경도 벗고 눈도 햇볕을 받도록 해 주라.
다섯째는 모든 면에서의 절제다. 이것이 좀 쉽지 않을 것 같다. 식욕의 절제, 욕심의 절제, 사랑의 절제, 미움의 절제, 교만의 절제 등등 끝이 없겠다. 사랑에도 절제가 필요한가? 물론이다. 사랑해선 안될 사람도 있으니까.
여섯째는 맑은 공기. 이거야 따로 신경 쓸 일 아니다. 우리가 호흡하는 동안은 항상 공급이 되니까. 그래도 맑은 공기를 찿아서 산이나 바닷가로 원정을 가는 것도 때론 필요하겠다.
일곱째는 쉼이다. 엿새동안 창조사업 마치신 후 일곱째 날 안식하시며 우리에게 부탁하신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며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하라" 하신 바로 그 쉼이다. 오버 타임이다. 투 잡(TWO JOB)이다, 먹고사는 일에 헉헉대는 우리들에겐 절대로 필요한 사랑의 명령이다. 우리의 몸과 마음이 꼭 필요로 하는 쉼을 갖자.
여덟 번째는 하나님을 아는 믿음이다. 언제나 가장 좋은 것을 우리에게 주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을 믿고 그 가르침대로 살아가는 올바른 믿음. 이 믿음을 내 것으로 소유하면 그 동안 내 멋대로 먹고, 마시며, 살아서 얻게된 질병 따위는 이 삼일 이면 쫓겨가기 시작이다. 이건 절대 기적이 아니다. 또한 수리수리 마수리 얏 핫 해서 잠깐 소유하는 눈속임도 아니다. 순서가 있는 것이다. 순리대로 따르면 반드시 오는 결과다.
이제는 언제, 어디서나 낯선 이를 피하지 않겠다. 상냥하게 다가가서 할 얘기가 있으니까. 일부러 눈 맞춤 하면서 불편한데 없는가 먼저 말 부치련다. 다 아는 것 같은 위의 여덟 가지 요소를 함께 나누면서 하나님 안에서 사는 삶이 확인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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