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꿈이라기엔
2009.04.07 05:48
20090407 나쁜 꿈이라기엔
티격 태격, 아직도 신혼인양 사랑싸움이냐고 남들은 눈을 흘긴다. 내 속이 타들어가니 어쩌면 좋냐고 하소연 하면 누구 약 올리려 작정했느냐고 냅다 핀잔이다. 듣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에 사네 안 사네, 이젠 철 좀 들라나. 결국 내 편은 아무도 없다는 외로움에 혼자 해결 방법을 찾으며 산다. 별 뾰족한 방법이 없으니 또 그냥저냥 잊고 지내는 요즘, 벼락치듯 나를 강타한 새벽녁 꿈을 풀어 봐야겠다.
웬 내 쪽 여자들만 버글대는 단체여행에 내 남편이 있다. 남편과 둘이 방에 들어갔는데 한 참 후배가 방문을 열고 말 없이 서 있다. “왜?” “둘이 뭐 할가봐…” “뭐?” “키스” “우린 부부야. 뭘 하든 네가 왜? “나랑 했으니까”
20년도 넘는 후배라면 많이 젊다. 내가 남편에게 소홀한 틈에 둘이 키스를 했다는 말이다. 남편에게 물었다. “진짜 했어?” “했는데.. 잘 안 됐어.”“그게 무슨 소리야?” “쟤가 덮쳐서…. 다시 해 봐야지.” “뭐야?”
어이없어서 방을 나가 마루에 있는 몇 후배들에게 물었다. 진짜란다. 그게 뭐 대수냐는 투로 말을 받는다. “언니가 못 해 주는거 쟤가 했는데 뭐.”
근래에 남편 혼자 두고, 이화코랄 링컨센타에서의 공연 참여 차, 뉴욕엘 다녀 왔다. 선후배 30 여명이 활짝 열린 마음들을 주고 받으며 어렵게 살아 온 얘기들로 뜨거워 지는 경헙을 하면서 내 남편, 내 인생에 새삼 감사함을 느꼈다. 그 감사함을 남편에게 표현하지 않고 그냥 넘어 간 것이 실수였나? 하늘의 경고인 양 새벽녘 꿈이 마음에 걸린다.
요즘 남편에 대한 내 불만, 그 불만을 핑계로 남편을 대하는 내 태도, 마구 퍼대는 말, 말, 말. 누구 위해서 일해? 당장 그만 둬. 나 때문에 아직도 일해야 된다는 핑계는 대지 말라구. 다 필요 없으니까. 내가 뭐 돈 쓸 일 있어? 누군 일 안 해봤어? 나이 들어 일하는 게 힘드니까 긁어 대지나 말라는 소리에 열 받은 내 대꾸였다.
초심으로 돌아가면 된다. 애초에 내가 이 남자에게 해 주었던 대로, 얘기 들어주고, 생색내는 응석 받아 주고, 등 토닥여 주고, 고개 끄덕여 주면 되는 걸, 이젠 내가 그런 사랑을 받을 차례라고 눈을 부릅 뜬 내 모습이 보인다. 그렇게 길 들여져 살아 온 남편에게 갑자기 반대로 하라는 요구를 하니, 내 요구를 남편은 도무지 알아차리지도 못 할 뿐더러, 태도가 바뀐 여자를 이해 하려 들지도 않고, 매사 불평에다, 요구사항이 많아지는 남편에게, 내가 참지 않고 말로 되받아 치는 생활이 한 참 된거다.
그렇다. 새벽녘 꿈처럼 만약 남편이 바람이 난다면? 가능성은 아주 큰 편이다. 돈 벌지, 인물 좋지, 건강하지, 딸린 자식 없지, 어떤 여자가 맘 먹고 달려 든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그렇게 되면 내 꼴은 뭐가 될까. 자존심 상해서 아마 미쳐버릴 것 같다. 그렇게 구겨질 자존심이라면 아예 살짝 내가 먼저 구겨보자.
따스한 말 한마디, 나 위해 돈 벌어 오니 고맙다고 해 주자. 나이들어 일 하느라 힘들겠다고, 알아주는 말 몇 마디, 날마다인 들 못 해 줄거 있나. 어디든 날 데리고 가려고 하는데 잘 따라 나서지 않아서 큰 소리 나게 했으니, 그냥 가자는 데, 냉큼 냉큼 따라 가자. 이 핑계, 저 핑계 대며 남편 외롭게 만들어 봤자, 밖에서 줄 선 젊은 여자들이 행동 개시 하면 난, 후회 하게 될 터니.
그렇게 마음 먹은대로 잘 안 될것 같아 이 글을 쓴다. 증거 삼아 날마다 내 맘 다스리고 싶다. 남편 뺏기고 땅을 치고 후회 한 들 뭔 소용 있겠나. 도덕적 양심이 어쩌구, 법적으로 저쩌구, 그게 다 어디에 적용 되야 말이지, 사람 마음은 언제나 제 멋대로 이니, 그걸 깨달았으면 미리 예방하며 살도록 노력은 해야잖은가. 치사하고 더럽다고 돈 얘기만 나오면 혈압을 올리 던 내 모양새도 좀 고쳐 봐야겠다.
오늘 저녁, 퇴근 해 오는 남편에게 과연 어떻게 하려나 내 태도가 심히 궁금하다. 신혼 때 하던 그 이쁜 짓들이 거침없이 되 살아 나 주면 좋으련만. 어색해서, 심사가 틀릴 수도 있지만, 잘 해보고 싶은데…….에구구 하나님 저 좀 도와주세요. 아무래도 혼자 힘으론 안 되겠는걸요.
티격 태격, 아직도 신혼인양 사랑싸움이냐고 남들은 눈을 흘긴다. 내 속이 타들어가니 어쩌면 좋냐고 하소연 하면 누구 약 올리려 작정했느냐고 냅다 핀잔이다. 듣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에 사네 안 사네, 이젠 철 좀 들라나. 결국 내 편은 아무도 없다는 외로움에 혼자 해결 방법을 찾으며 산다. 별 뾰족한 방법이 없으니 또 그냥저냥 잊고 지내는 요즘, 벼락치듯 나를 강타한 새벽녁 꿈을 풀어 봐야겠다.
웬 내 쪽 여자들만 버글대는 단체여행에 내 남편이 있다. 남편과 둘이 방에 들어갔는데 한 참 후배가 방문을 열고 말 없이 서 있다. “왜?” “둘이 뭐 할가봐…” “뭐?” “키스” “우린 부부야. 뭘 하든 네가 왜? “나랑 했으니까”
20년도 넘는 후배라면 많이 젊다. 내가 남편에게 소홀한 틈에 둘이 키스를 했다는 말이다. 남편에게 물었다. “진짜 했어?” “했는데.. 잘 안 됐어.”“그게 무슨 소리야?” “쟤가 덮쳐서…. 다시 해 봐야지.” “뭐야?”
어이없어서 방을 나가 마루에 있는 몇 후배들에게 물었다. 진짜란다. 그게 뭐 대수냐는 투로 말을 받는다. “언니가 못 해 주는거 쟤가 했는데 뭐.”
근래에 남편 혼자 두고, 이화코랄 링컨센타에서의 공연 참여 차, 뉴욕엘 다녀 왔다. 선후배 30 여명이 활짝 열린 마음들을 주고 받으며 어렵게 살아 온 얘기들로 뜨거워 지는 경헙을 하면서 내 남편, 내 인생에 새삼 감사함을 느꼈다. 그 감사함을 남편에게 표현하지 않고 그냥 넘어 간 것이 실수였나? 하늘의 경고인 양 새벽녘 꿈이 마음에 걸린다.
요즘 남편에 대한 내 불만, 그 불만을 핑계로 남편을 대하는 내 태도, 마구 퍼대는 말, 말, 말. 누구 위해서 일해? 당장 그만 둬. 나 때문에 아직도 일해야 된다는 핑계는 대지 말라구. 다 필요 없으니까. 내가 뭐 돈 쓸 일 있어? 누군 일 안 해봤어? 나이 들어 일하는 게 힘드니까 긁어 대지나 말라는 소리에 열 받은 내 대꾸였다.
초심으로 돌아가면 된다. 애초에 내가 이 남자에게 해 주었던 대로, 얘기 들어주고, 생색내는 응석 받아 주고, 등 토닥여 주고, 고개 끄덕여 주면 되는 걸, 이젠 내가 그런 사랑을 받을 차례라고 눈을 부릅 뜬 내 모습이 보인다. 그렇게 길 들여져 살아 온 남편에게 갑자기 반대로 하라는 요구를 하니, 내 요구를 남편은 도무지 알아차리지도 못 할 뿐더러, 태도가 바뀐 여자를 이해 하려 들지도 않고, 매사 불평에다, 요구사항이 많아지는 남편에게, 내가 참지 않고 말로 되받아 치는 생활이 한 참 된거다.
그렇다. 새벽녘 꿈처럼 만약 남편이 바람이 난다면? 가능성은 아주 큰 편이다. 돈 벌지, 인물 좋지, 건강하지, 딸린 자식 없지, 어떤 여자가 맘 먹고 달려 든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그렇게 되면 내 꼴은 뭐가 될까. 자존심 상해서 아마 미쳐버릴 것 같다. 그렇게 구겨질 자존심이라면 아예 살짝 내가 먼저 구겨보자.
따스한 말 한마디, 나 위해 돈 벌어 오니 고맙다고 해 주자. 나이들어 일 하느라 힘들겠다고, 알아주는 말 몇 마디, 날마다인 들 못 해 줄거 있나. 어디든 날 데리고 가려고 하는데 잘 따라 나서지 않아서 큰 소리 나게 했으니, 그냥 가자는 데, 냉큼 냉큼 따라 가자. 이 핑계, 저 핑계 대며 남편 외롭게 만들어 봤자, 밖에서 줄 선 젊은 여자들이 행동 개시 하면 난, 후회 하게 될 터니.
그렇게 마음 먹은대로 잘 안 될것 같아 이 글을 쓴다. 증거 삼아 날마다 내 맘 다스리고 싶다. 남편 뺏기고 땅을 치고 후회 한 들 뭔 소용 있겠나. 도덕적 양심이 어쩌구, 법적으로 저쩌구, 그게 다 어디에 적용 되야 말이지, 사람 마음은 언제나 제 멋대로 이니, 그걸 깨달았으면 미리 예방하며 살도록 노력은 해야잖은가. 치사하고 더럽다고 돈 얘기만 나오면 혈압을 올리 던 내 모양새도 좀 고쳐 봐야겠다.
오늘 저녁, 퇴근 해 오는 남편에게 과연 어떻게 하려나 내 태도가 심히 궁금하다. 신혼 때 하던 그 이쁜 짓들이 거침없이 되 살아 나 주면 좋으련만. 어색해서, 심사가 틀릴 수도 있지만, 잘 해보고 싶은데…….에구구 하나님 저 좀 도와주세요. 아무래도 혼자 힘으론 안 되겠는걸요.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들러주시고 글 읽어 주시는 분들께 [2] | 노기제 | 2022.12.01 | 42 |
180 | 엄마 생각 | 노기제 | 2010.05.26 | 721 |
179 | 사랑 해 줄께 | 노기제 | 2010.05.03 | 871 |
178 | 무소유의 불편함 | 노기제 | 2010.04.13 | 834 |
177 | 고백 | 노기제 | 2010.04.05 | 811 |
176 | 추억 속으로 걸어 간 친구 | 노기제 | 2010.02.06 | 866 |
175 | 현창이 영전에 | 노기제 | 2009.12.20 | 1079 |
174 | 선물을 고르며 | 노기제 | 2009.12.15 | 842 |
173 | 현찰 좀 넣고 다니지 | 노기제 | 2009.12.07 | 853 |
172 | 로맨스? 그건 불륜 | 노기제 | 2009.11.15 | 747 |
171 | 허공에 쓰는 편지 | 노기제 | 2009.10.11 | 664 |
170 | 원샷 하던 그날밤 | 노기제 | 2009.09.20 | 783 |
169 | 어떤 꼬인날 | 노기제 | 2009.09.01 | 675 |
168 | 잔소리 그리고 절약 | 노기제 | 2009.08.15 | 652 |
167 | 비타민 C | 노기제 | 2009.08.03 | 747 |
166 | 용기 줄 수 있는 방법 | 노기제 | 2009.07.04 | 737 |
165 | 암이란 터널을 거의 빠져 나올 때 | 노기제 | 2009.07.02 | 810 |
164 | 폭삭, 황금휴가 | 노기제 | 2009.07.02 | 702 |
163 | 살아만 주렴 | 노기제 | 2009.06.24 | 744 |
162 | 처음 맛 본 이런 희열 | 노기제 | 2009.05.21 | 627 |
» | 나쁜 꿈이라기엔 | 노기제 | 2009.04.07 | 66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