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날 풍광

2013.12.25 17:54

김사 조회 수:201 추천:32

작년에는 외롭게 홀로 있지 마 ,
텍사스로 날아가 빅토리아 호수에서
너를 보냈는데 ,
 
올 해는
딸아이 나가면서 뭐해요 나 갈 데 있다
보내 놓고, 홀로 너와 마주 앉았다
 
감기에 대추차를 끊이려고 불을 켜놓고
뒤적여 보는 한 해
 
푸지게도 파란 하늘이라 ,
돌을 던져 보고
휘저어도 보고,
백지를 놓고 그려 보았다
 
산날망에 무지개를  덧그리다 지우고
다시 그리면 안개비가 내리고
다시 그리면 너 얼굴이기도 하고
 
어릴 적 사진도 뒤적이다
타는 냄새가 났다.
불 위에 올려 논 대추가 숯검뎅이다
부엌 가득 채운 매케한 내음
 
돌아 올 딸아이 가슴이 저리다
향수를 뿌리고,  환풍기를 틀어 놓아도
매케한 냄새는 가시지 않는다.
 
착 붙어서 따라 다니는 이 건망증
잊고 싶은 것만 잊으면 좋으련만
이게 늙어 가는 모습인가
 
그리다 만 한 해가 일구러져
널브러져 있다 ,
내 걸어 온 어제 같다 ,
그래도 내일이란 너의 선물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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