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끔 유령(幽靈)이 되고 싶다
2014.05.09 00:56
나는 가끔 유령(幽靈)이 되고 싶다
잠 못 이루는 밤이면
나는 가끔 유령이 되고 싶다
창밖으로
바람이 몹시 부는 날엔
흔들리는 나무 가지 위에 지어진
새집 속의 알들이 떨어지지 않도록
소리 없이 날라 가 잡아주고 싶다
그리고
잠 못 이루며 뒤척이는 아내에게 다가가
살그머니 눈꺼풀도 덮어주고 싶고
제 어미 몰래
칭얼대는 손주 고사리 손 꼭 잡아
소곤소곤 옛 이야기도 들려주고 싶다
내가 만약
혼자서 슬그머니 육신을 벗어나
자유롭게 떠다닐 수 있는 유령이 된다면
그보다 나는
제일 먼저 구천(九泉)으로 달려가
어머니를 만나고 싶다.
2014. 5월 어머니 날에
잠 못 이루는 밤이면
나는 가끔 유령이 되고 싶다
창밖으로
바람이 몹시 부는 날엔
흔들리는 나무 가지 위에 지어진
새집 속의 알들이 떨어지지 않도록
소리 없이 날라 가 잡아주고 싶다
그리고
잠 못 이루며 뒤척이는 아내에게 다가가
살그머니 눈꺼풀도 덮어주고 싶고
제 어미 몰래
칭얼대는 손주 고사리 손 꼭 잡아
소곤소곤 옛 이야기도 들려주고 싶다
내가 만약
혼자서 슬그머니 육신을 벗어나
자유롭게 떠다닐 수 있는 유령이 된다면
그보다 나는
제일 먼저 구천(九泉)으로 달려가
어머니를 만나고 싶다.
2014. 5월 어머니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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