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시
2019.12.07 12:11
산불
김수영
바람이 부채질을 하면
맹렬하게 삼바 춤춘다
얼마나 신명 나게 온 힘을 다해
화끈하게 사르는 그 열정
불장난 같은 사랑이라도 해 보았나
겁쟁이는 감히 엄두도 못 내는
용기가 있어야 사랑도 겁 없이 한단다
왕위를 버리고 평민 미망인과
결혼한 영국의 윈저 공을 아는가
명예 부귀 권력 모두 버리고
산불처럼 타다남은 가슴으로
평생 평민으로 살아간 윈저 공은
그 산불의 의미를 알리라
모든 것이 재로 변했다 해도
여전히 가슴에 남은 사랑의 불씨는 타고 있다
산불은
아편에 취한 미치광이의 발광이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98 | 송년회에서 웃지못할 헤푸닝 [3] | 김수영 | 2017.03.30 | 18848 |
397 | 섬진강 메기 매운탕 [1] | 김수영 | 2015.10.19 | 7713 |
396 | 나에게 날개가 있다면 | 김수영 | 2014.06.08 | 7490 |
395 | 야영지의 행운(The Luck of Roaring Camp) [2] | 김수영 | 2016.07.27 | 7195 |
394 | Mystery of King Tutankhamun [1] | 김수영 | 2017.03.30 | 1659 |
393 | 자마이카 꽃잎 차 | 김수영 | 2010.09.22 | 1589 |
392 | 악명 높은 앨커트레즈 교도소 | 김수영 | 2010.11.18 | 1461 |
391 | 고 장왕록 교수님 회상 - 장영희 교수의 타계를 애도하며 | 김수영 | 2011.11.05 | 1424 |
390 | 된장 담그기 | 김수영 | 2010.03.15 | 1397 |
389 | 주전자속의 개구리 | 김수영 | 2010.04.23 | 1393 |
388 | 헤밍웨이와 키웨스트(Key West)섬 | 김수영 | 2010.03.02 | 1329 |
387 | 스코필드 박사와 에델바이스(Edelweiss) 의 추억 | 김수영 | 2010.02.22 | 1313 |
386 | 포인세티아 역사와 유래 | 김수영 | 2010.12.13 | 1302 |
385 | 산호성(Coral Castle)과 사랑의 기적 | 김수영 | 2010.03.02 | 1250 |
384 | 곡선의 아름다움/롬바드 꼬부랑 길(Lombard Crooked Street) | 김수영 | 2010.08.21 | 1250 |
383 | 말의 위력/유대인들이 왜 이차세계대전 때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대량 학살당했나? | 김수영 | 2010.05.10 | 1240 |
382 | 고목나무에 핀 꽃/사순절을 보내며 | 김수영 | 2010.03.20 | 1213 |
381 | 꼴, 끼, 깡, 꾀, 끈, 꿈의 미학 | 김수영 | 2010.11.18 | 1191 |
380 | 바람의 빛깔 | 김수영 | 2016.06.07 | 1163 |
379 | 향나무, 그향기/여행기 | 김수영 | 2010.09.19 | 11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