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자속의 개구리

2010.04.23 08:28

김수영 조회 수:1393 추천:303

주전자속의  개구리(The Frog in the Kettle)                                               김수영   


   ‘주전자속의 개구리’ 는 죠지 바너( George Barner) 가 쓴 책 이름이다. 주제는 현실에 안주하며 쇠퇴하는 유럽교회나 미국을 비롯 현대교회가 직면한 물질만능 시대와 공존하면서 영적으로 서서히  죽어가는 교인이나 교회를 빗대어 주전자속의 개구리에 비유했다.    

   미지근한 물속에 개구리를 집어넣고 서서히 물을 데우면 개구리는 죽는줄도 모르고 기분좋게 죽어간다고 한다. 한국 교회와 지도자의 정체성도 바로 그런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영성의 위기, 도덕성의 위기, 리더쉽의 위기, 공동체의 위기등을 들수 있다.    

   나는 저자가 언급하고자 한 교회나 교인들이 주전자속의 개구리처럼 영적으로 서서히 죽어가는 상황을 이곳에서 자세히 언급하고 싶지않다. 나는 요즈음 문제가 되고있는 지구 온난화의 위기를 ‘주전자속의 개구리’에 비유하고 싶다. 인도네시아의 쓰나미나 뉴올린스의 카타리나 허리케인처럼 갑자기 눈에 띄게 재화가 닥치면 다들 놀래고 즉시 대처방법을 강구해 볼려고 하지만 베니스 시나 투발루 섬이 서서히 물속에 잠기면서 사라져 가고 있는 이 현실이 그리 심각하게 느껴지지가 않는것 같다.    

   전 미국 부통령 앨 고어가 쓴 ‘불편한 진실’ ( Inconvenient  Truth) 은 지구 온난화의 위험성을 경고한 다큐멘타리 스토리다. 그는 이책으로 노벨 평화상을 수여 받았다. 빙설은 여러가지 이유로 지구의 생태환경에 중요하지만 그 중 한가지는 햇빛반사란 것이다. 빙설은 햇빛의 90%를 반사해 대기로 방출하다. 만일 빙설이 녹는다면 반사열이 떨어져 지구 온나화를 재촉한다는 것이다. 남극, 그린란드는 물론 세계 각지의 빙하가 녹고 있어 해수면 상승이 우려되며 해수면이 1m 상승할 때마다 지구상에는 1억명의 기후난민이 발생하게 된다고 그는 경고했다.    

   온 인류가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체온으로 별로느끼지 못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면서 금세기안에 자연의 한계가 무너져 그린란드의 빙하가 걷잡을수 없이 녹아 내리고 아마존 우림이 되살릴수 없을정도로 사라지는 현상이 벌어질수 있다고 과학자들도 경고 했다. 실제로 2-3개월전에 아마존 지역에서 축구 경기장 1만 6000 개의 넓이의 삼림이 사라진것으로 나타 났다고 브라질 환경연구소(Inpe)가 밝힌바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0-2005년 사이 파괴된 아마존 삼림은 베네수엘라 국토면적과 비슷한85만 7000km2 에 달해 삼림이 17% 정도 줄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지구 산소의 ¼을  공급하고 있는 아마존이 점점 훼손되어 사라진다면 지구의 산소가 급격히 줄어 들어 지구 온나화를 가속화 시키는데 기여하게 될것이다. 개인이나 국가나 자국의 이익만 생각하다가 결국 자기가 파 놓은 무덤에 들어가는 결과를 초래 할것이다. 북극해의 얼음이 녹으면 얼음보다 짙은색의 바닷물이 태양열을 더 많이 흡수해 온난화가 가속될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서양의 한여름 수온이 0.5C 오르면 허리케인이 40% 나 늘어난다는 새로운 연구가 발표 됐다. 바다의 수온 상승은  허리케인의 빈도와 강도, 지속시간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그럼 지구 온난화의 주범은 무엇일까.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가 자동차에서 나오는 가스도 있지만 소가 발생하는 메탄가스도 주범중에 하나라는 것이다. 뉴진랜드의 소 한마리가 1년에 메탄가스로 90키로그람이나 발생시킨다고 합니다. 소한마리가 발생하는 트림이나 방귀가 엄청난양이다. 이 가스가 요즘 세계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소 같은 되새김질 하는 반추동물이 느린 소화 때문에  방귀를 많이 뀐다고 한다. 아르헨티나 같은 경우는  아르헨티나가 발생시키는 온실 가스중 30%를 이 소가 발생시킨다고 한다. 몇년후면  온실가스 쿼터제가 실시된다고 하는데 각국에 비상이 걸려 있다.    

   UN 추산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가축은 지구 온난화를 초래하는 가스의 18%를 배출하는데 이는 자동차나 비행기의 배기가스 보다도 더 높은 비율이다. 가축이 내뱉는 트림이나 방귀와 가축의 퇴비에서 나오는 가스는 메탄가스 뿐만 아니라 더 강한 지구 온난화 효과를 지닌 일산화 질소를 함유하고 있다. 가스를 줄이는 방법은 소의 사육을 줄이는 방법 밖에 없는것 같다. 인간이 소고기를 먹지말고 다른데서 단백질을 섭취하는 방법을 강구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쉬운일은 아니지만 각자가 경각심을 갖고 서서히 소고기 섭취량을 줄이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문제는 해수면이 계속 올라와 지구의 땅이 물속에 잠겨 사라져 간다는 서글픈 현실이다. 섬으로 된 투발루란 나라가 완전히 물속에 잠겨 사라질 운명에 처해 있어서 그나라  대통령이 자기 국민들을 받아 들일 나라를 찾고 있다는 슬픈 현실이 믿어지지가 않는다. 투발루는 2001년 국토 포기를 선언했다. 투발루는 폴리네시아에 있는 섬나라이며 키리바시, 사모아, 피지와 가깝다. 최고점 해발이 4m인 투발루는 해수면이 상승 국토의 상당 부분이 물에 잠긴 상태다. 각국에 이민을 호소했지만 뉴질랜드만 이민을 허락하되 조건이 붙은 이민이라 사실상 투발루 주민들은 인류 최초로  환경난민이 될 위기에 처해있다.    

   또한 내가 좋아하는 베니스가 물속에 잠기면서 물속으르 가라앉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이다. 일명 베내치아라고 불리는 이 도시는 운하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미항중의 하나이다. 베네치아만 안쪽의 석호위에 흩어져 있는 118개의 섬들이 약 400개의 다리로 이어져 있다. 해수면이 1.6m 상승해 22년만에 최악의 홍수를 겪고 베니스 주요 관광지인 산마르크 광장은 80cm 침수된 것을 비롯해 전도시가 물에 잠겼다. 지난 2000년 한해동안 베니스 시는 80일 동안 홍수로 잠겨 있었으며 높은 해수면으로 인한 사태는 2001년에도 이어지고 있다. 베니스시는 수십년 동안 아마 그 보다 훨씬 전부터 가라앉고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더욱가속화 될것으로 예측된다. 1900년 이후로 운하 도시는 25.5cm 씩  푹신한 하층토로 서서히 가라 앉고 있다.    

   최근에는 베니스의 라군과 길게 누워있는 리도섬의 앞바다 해수면이 평소보다 144cm 높았다. 주기적인 홍수와 부식으로 베니스 전역의 건물들의 지하실과 저층은 사용할수가 없거나 주거할수 없게 되었다. 또한 교회와 궁전에 있는 가격으로 환산할수 없는 예술품들이 손상될 위험에 처하게 되었다, 계속하여 도시를 강타하는 수면 상승 사태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베니스를 떠나고 있다. 가속화 되고 있는 지구온난화, 늦었지만 대비책이 절실히 필요하다.    

   특별히 베니스를 사랑하게 된 에피소드가 나에겐 있기 때문에 베니스가 그 아름다움을 잃어 가면서 서서히 물속으로 가라 앉고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가 않으면서 나에겐 매우 충격적인 사실로 슬픔을 자아낸다. 거슬러 50 여년전 일이다. 내가 존경하는 스코필드 박사님이 유럽을 여행을 다녀 오시면서 아름다운 많은 엽서들을 사가지고 오셔서 선물로 주셨는데 그 중에 베니스의 엽서들이다. 사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곤돌라를 타고 운하를 거닐던 관광객하며, 두칼레 궁전과 산마르크 대 성당, 산마르크 광장, 카날 그란테등 등…..많은 엽서들을 주셔서 어찌나 아름다운지 스크랩 북에다 붙여 두고 지금까지 보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엽서에 찍힌 아름다운 모습들이 이젠 추한 모습으로 바뀌면서 베니스에 대한 향수같은것이 사라지게 되어 나의 마음을 서글프게 아프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주전자속의 개구리'처럼 주전자속의 물이 서서히 데워질때 개구리는 데워지는 줄도 모르고 기분좋게 서서히 죽어 가듯이 지구 온난화로 지구 기온이 서서히 올라가고 있지만 인류는 기온이 올라가는 위험을 체감하지 못하고 개구리처럼 서서히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인류 공동의 노력으로 지구를 보호하고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은 사람들을 자연의 재해로 부터 구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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