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의 꿈
2013.09.03 14:29
한 여름밤의 꿈
김수영
눈부신 태양이 노을빛 긴 옷자락을 드리우고
수평선 너머 화려한 외출을 하고나면
얼굴없는 밤이 어두움의 깃을 살포시 펼친다
캄캄한 밤하늘의 커텐을 열고
조요(照曜)한 달님과 별님들의 상봉이
은빛 은하수 속에 꽃수레를 타고 눈부시다
밤하늘의 열기로 불꽃 튀는 밀회에
촛농처럼 녹아내려 밀랍이 된 나신
어두운 밤이 내마음에 눈처럼 내리면
내가슴에 열롱한 별로 뜨는 당신
나는 밤마다 이슬처럼 내리는 별빛을 먹고사는
푸른 숲 속의 한 마리 풀벌레
밤이 맞도록 노래하는 행복한 보헤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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