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2011.10.05 08:06

김수영 조회 수:631 추천:241

여름내 꽃피우느라
숨이 찬 열기를 식히고
가슴이 후련하도록 쓸어내리는 가을비

가을비에 떠내려 간다
내 마음도 몸도 빗물 따라 흘러간다

낙엽도 떠 내려 가고
여름내 곰 삭인 미련도 후회없이
말끔히 발자국 남기지 않고
흔적도 없이 떠내려간다

그대가 나를 찾아도
내 속에 그대가 보이지 않고
그대 속에 내가 보인다해도
내 속에는 나도 안보이고 그대도 안보인다

가을비가 사정없이 퍼 붓는다
머뭇거리는 나를 나무래듯 마구 때린다
훌흘 벗어버리고 가죽 옷만 걸치고
빨리 떠나라고 재촉한다
흘러가는 구름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가을비/김수영 여름내 꽃피우느라 숨이 찬 열기를 식히고 가슴이 후련하도록 쓸어내리는 가을비 가을비에 떠내려 간다 내 마음도 몸도 빗물 따라 흘러간다 낙엽도 떠 내려 가고 여름내 곰 삭인 미련도 후회없이 말끔히 발자국 남기지 않고 흔적도 없이 떠내려간다 그대가 나를 찾아도 내 속에 그대가 보이지 않고 그대 속에 내가 보인다해도 내 속에는 나도 안보이고 그대도 안보인다 가을비가 사정없이 퍼 붓는다 머뭇거리는 나를 나무래듯 마구 때린다 훌흘 벗어버리고 가죽 옷만 걸치고 빨리 떠나라고 재촉한다 흘러가는 구름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가죽 옷: 살 가죽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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