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근 달/시
2019.12.22 22:46
둥근 달
김수영 ( 2019년 5월 22일)
하늘 운동장에
공이 굴러간다
발길로
이리 차고 저리 차
바람이 빠지기 시작하면
보름달이
반달로
그믐달로 일그러 진다
말없는 달에게
왜 상채기를 주는가
캄캄한 밤에
살살 공을 굴리면
어느새
그 공은 나에게로 다가와
나의 텅 빈 가슴을
만월로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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