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

2011.10.16 14:33

김수영 조회 수:796 추천:352

하필이면 허수아비로 태어나
벙어리 냉가슴 앓듯
사랑 고백 한 번 못 해 보고

가을 들녘 외롭게 홀로 팔을 벌리고
임을 기다리는가

이슬이 내리는 들판에서
굶주림과 추위에 떨면서
참새들을 쫓아 내는 장한 파수군

사람이 되고픈 꿈이 있기에
고독과 싸우며 주인에게 충성을 다하는
바보스런 청지기

풍성한 풍년의 수확을 주인에게 안기고
한 번 사람이 되어 보지도 못한체
끝내 꿈을 접고 슬피 죽어가는
짚신보다 못한 안타까운 천덕 꾸러기

결국 주인의 사랑방 불쏘시게로 태워져
한 줌 재로 남는 삶
빛도 못 본체 죽어간 허수아비 삶이여

가을 한철 짧은 생애 였지만
너의 고마움은 메아리되어
내 마음에 돌고 돈다

나는 너처럼 살기 싫어.



허수아비                 金秀映 하필이면 허수아비로 태어나 벙어리 냉가슴 앓듯 사랑 고백 한 번 못 해 보고 가을 들녘 외롭게 홀로 팔을 벌리고 임을 기다리는가 이슬이 내리는 들판에서 굶주림과  추위에 떨면서 참새들을 쫓아 내는 장한 파수군 사람이 되고픈 꿈이 있기에 고독과 싸우며 주인에게 충성을 다하는 바보스런 청지기 풍성한 풍년의 수확을 주인에게 안기고 한 번 사람이 되어 보지도 못한체 끝내 꿈을 접고  슬피 죽어가는 짚신보다  못한 안타까운 천덕 꾸러기 결국 주인의 사랑방 불쏘시게로 태워져 한 줌 재로 남는 삶 빛도 못 본체 죽어간 허수아비 삶이여 가을 한철 짧은 생애 였지만 너의 고마움은 메아리되어 내 마음에 돌고 돈다 나는 너처럼 살기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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