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노래

2010.09.03 13:46

김수영 조회 수:712 추천:226

가을이 오면
나그네 찾아오는 오솔길에
피어난 들국화가 되고 싶어요

억새풀 사각거리는 바람 소리에
밤하늘에 핀 별꽃을 노래하고

들풀과 들꽃이 다 떨어져도
대지의 숨결을 한몸에 지니고

고추잠자리가 춤사위 벌이는
갈대가 되고 싶어요

가을이 오면
외로운 들녘에 서서
가녀린 허리가 산들바람에 흔들려도

얇은 꽃잎 바쳐 들고
벌 나비 사랑노래 귀기울이며
따가운 햇볕에 연지 볼이 익어가는
코스모스가 되고 싶어요

초록색 잎사귀마다 그리움 매달고
한 여름내 매미처럼 사랑노래 불렀죠

마지막 혼신을 다하여
자아올 린 빨간 핏물

곱게 곱게 물들여
마지막 가는 가을을
혼절하도록 아름답게 강산을
옷 입히는 단풍이 되고 싶어요.
.




가을 노래                        金秀映 가을이 오면 나그네 찾아오는 오솔길에   피어난 들국화가 되고 싶어요 억새풀 사각거리는 바람 소리에 밤하늘에 핀 별꽃을 노래하고 들풀과 들꽃이 다 떨어져도 대지의 숨결을 한몸에 지니고 고추잠자리가 춤사위 벌이는 갈대가 되고 싶어요 가을이 오면 외로운 들녘에 서서 가녀린 허리가 산들바람에 흔들려도 얇은 꽃잎 바쳐 들고 벌 나비 사랑노래 귀기울이며 따가운 햇볕에 연지 볼이 익어가는 코스모스가 되고 싶어요 초록색 잎사귀마다 그리움 매달고 한 여름내 매미처럼 사랑노래 불렀죠 마지막 혼신을 다하여 자아올 린 빨간 핏물 곱게 곱게 물들여 마지막 가는 가을을 혼절하도록 아름답게 강산을 옷 입히는 단풍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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