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네를 타면
2022.09.05 23:16
그네를 타면
김수영
창포물에 씻은 검은 머릿결
삼단같이 윤기가 자르르
홍갑사 금박 새긴 댕기가
새끼줄처럼 따은 머리에
곱게 나부끼고
남색 갑사 치마에
물찬 제비
사뿐히 그네에 올라서면
춘향이를 무색게 만드는
임 그리는 그리움이 옥빛 창공을
휘젓고 구름 속에 머문다
날 선 버선발을 힘차게 구르고
거듭 차니 치마 폭이
바람을 싣고 하늘에 닿아
무지개꽃으로 곱게 피어오른다.
내 꿈이 그곳에 머문다.
*남가주 음악 작곡가 협회에 가곡 가사로 뽑혀 2017년 어느교회에서 ‘가곡의 밤’ 에 발표 되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58 | 베틀 소리 | 김수영 | 2010.07.15 | 854 |
357 | 축배의 노래 | 김수영 | 2010.07.21 | 772 |
356 | 해금강, 거제도 | 김수영 | 2010.07.28 | 847 |
355 | 아름다운 야망 | 김수영 | 2010.07.30 | 906 |
354 | 닥터 지킬의 환상 | 김수영 | 2010.07.30 | 860 |
353 | 그리움 | 김수영 | 2010.08.06 | 733 |
352 | 반딧불이 | 김수영 | 2010.08.08 | 833 |
351 | 반딧불이 소묘 | 김수영 | 2010.08.09 | 920 |
350 | 곡선의 아름다움/롬바드 꼬부랑 길(Lombard Crooked Street) | 김수영 | 2010.08.21 | 1251 |
349 | 아름다운 고통 | 김수영 | 2010.08.25 | 708 |
348 | 그대 이름은 사랑이구나 | 김수영 | 2010.08.29 | 732 |
347 | 백일홍 | 김수영 | 2010.08.31 | 743 |
346 | 멸치 떼의 군무(群舞) | 김수영 | 2010.08.31 | 931 |
345 | 가을 노래 | 김수영 | 2010.09.03 | 712 |
344 | 코스모스 | 김수영 | 2010.09.07 | 653 |
343 | 국화꽃 향기 속에서 | 김수영 | 2010.09.08 | 739 |
342 | 낙엽 | 김수영 | 2010.09.10 | 782 |
341 | 울음 요법 | 김수영 | 2010.09.11 | 762 |
340 | 슬픔은 강물처럼 | 김수영 | 2010.09.11 | 857 |
339 | 백자 항아리, 어머님이 주신 | 김수영 | 2010.09.14 | 1057 |